올 2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전 분기보다 17.3% 증가한 32억34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분기 9.9%에서 2분기 11.7%로 1.8%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수율(양품 비율) 안정화에 힘입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파운드리의 최근 4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수율은 75% 이상, 3나노 수율은 6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3~5나노 파운드리 수율을 개선한 데다 3나노에서 차세대 가펫(GAAFET) 기술을 경쟁사보다 먼저 도입해 초미세공정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대해 “3분기는 경기 침체로 인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PC, 노트북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8인치 팹(공장) 가동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위인 TSMC의 2분기 매출은 156억5600만달러(약 20조8700억원)로 전 분기보다 6.4% 줄었다.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6.4%로, 전 분기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1분기 50.3%포인트에서 2분기 44.7%포인트로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매출에 대해 “6, 7나노 제조 공정 수익 흐름은 순조로웠으나 4, 5나노 공정 부문에서 위축됐다”며 “그러나 최근 아이폰 생산 사이클에 순풍이 불어 관련 부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2분기 합산 매출은 262억4900만달러(약 35조원)로 전 분기보다 1.1% 줄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이들 파운드리 업체 매출은 3분기 반등한 뒤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