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취임 이틀 만에 첫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는 주요 핵심 보직을 바꾸는 '원포인트'다.
1일 KT 내외부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주요 부문장급 이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등이 보직에서 해제되고 이 자리에 김영진 경영기획부문장(전무·현 재무실장), 이선주 경영지원부문장(전무·현 경영지원부문 D-TF장),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전무·충남충북광역본부장) 등이 임명될 예정이다.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은 구현모 전 대표 사임 이후 CEO 직무대행을 맡아온 만큼 일찍이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욱 부문장과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은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은 구현모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KT관계자는 "김영진·이선주·이현석 전무는 당분간 현 직책과 부문장을 직무대행형태로 겸임한다"고 말했다. 정규 조직개편이 아닌 만큼 김영진·이선주·이현석 전무가 현재의 역할과 부문장 역할을 대행해 겸임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향후 이들의 성과에 따라 정식 인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최종 CEO 후보로 선임된 후 지난 4주간 우선순위에 따라 주요 사업본부, 지역 광역본부, 스탭본부 등의 순으로 보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부문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30일 CEO로 선임된 뒤 직원들과 가진 질의 응답에서 조직개편에 대해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어야 하지만, KT 사람들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을 운영하면서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