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이 1일 충남 아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코닝 제공

미국 소재 기업 코닝이 한국 투자 5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충남에 향후 5년간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코닝의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행사'가 1일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정밀소재 2단지에서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을 비롯해 김태흠 충남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코닝은 이 자리에서 충남에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생산기지와 제품 통합 공급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는 휘어지는 특성을 지닌 유리 소재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에 쓰인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코닝의 우정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며 "삼성과 코닝이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코닝과 삼성은 1973년 브라운관 TV용 유리 협력을 시작으로 긴밀한 동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코닝은 1995년 삼성전자와 합작으로 삼성코닝정밀소재를 설립했다가 2014년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사명을 코닝정밀소재로 바꿔 한국 사업을 지속 중이다. 코닝정밀소재는 고성능 디스플레이 기판 유리와 스마트폰·태블릿 커버용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웬델 회장은 "코닝은 최신 혁신 기술로 첨단 모바일 기기 디자인과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예정이며, 한국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 허브가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 주도 성장에 대한 한국의 의지와 우수한 인적 자원 그리고 정부의 지원 덕분에 삼성과 같이 한국의 소중한 고객사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코닝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