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이 열리는 메세 베를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새로운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스마트싱스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세계 3대 IT·전자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히는 'IFA 2023′이 오는 1일(현지시각) 막을 올린다.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삼성전자, LG전자가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전 세계적으로 IT 업계 전반에 걸쳐 저전력 기술과 스마트홈 상용화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각종 스마트 가전을 앞세웠고, 삼성전자는 '초연결' 가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LG전자, 전력효율성·초프리미엄 테마로 전시관 구성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가능한 삶(Sustainable Life, Joy for All)'이라는 테마를 걸고 프리미엄 가전과 에너지 솔루션을 대거 공개한다. 유럽연합(EU)이 오는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자는 '리파워EU(REPowerEU)' 계획을 선언한 가운데 가전 제품의 저전력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LG전자의 에너지, 냉난방공조 기술,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모듈러 주택 등을 망라한 'LG 스마트코티지' 체험공간을 구성했다. 스마트코티지란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을 말한다. 4킬로와트(kW)급 태양광 패널 지붕에서 사용 에너지 일부를 받아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을 비롯해 집안 내 저전력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가동하는 모습을 시연할 예정이다.

스마트코티지 전시 공간 옆에는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유럽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고효율 가전 신제품과 함께 홈 에너지 솔루션을 체험하는 넷제로 비전하우스(Net-Zero Vision House)를 테마로 한 공간을 조성한다. LG전자 고유의 인공지능(AI) 기술인 'LG 씽큐'를 통해 가전을 제어하고 에너지 저장·소비량 최적화하는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게끔 준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IFA 2022에서 최초 공개해 크게 주목 받았던 무드업 냉장고도 유럽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냉장 하냉동 2도어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무드업은 냉장고 색상과 공간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LG 씽큐 앱에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패널을 교체하고 추가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폐기되는 패널이 없기 때문에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LG 시그니처 빌라(Signature Villa)도 마련했다. 이 공간는 대용량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융합해 세탁과 건조를 한번의 조작으로 모두 해결하는 '세탁건조기', 전원 외 모든 연결선을 없애 설치 공간의 자유로움을 높이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볼 수 있는 인스타뷰를 양쪽 도어에 적용한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 등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다.

◇올해도 '초연결' 내세운 삼성, '스마트싱스' 생태계 키운다

IFA 2023이 열리는 메세 베를린에 있는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새로운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스마트싱스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내세워온 초연결 가전 기술의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의미있는 연결(Connection that matters)'이라는 전시 테마를 내세웠다. 삼성전자 고유의 가전 연결 기술인 '스마트싱스' 시나리오를 더 잘 보여주기 위해 15개 파트너사와 협력해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성 존을 만든다.

스마트싱스 존은 특히 유럽 고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홈 컨트롤·보안,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주제로 꾸며진다. 홈 컨트롤·시큐리티 존에서는 스마트 홈 주요 파트너사인 ABB의 플랫폼과 스마트싱스를 연동해 하나의 월패드(Wallpad)에서 조명, 에어컨, 도어락 등 다양한 가전과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헬스·웰니스 존에서는 '푸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레시피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이커머스 서비스까지 연계해 주는 통합 식생활 솔루션인 '삼성푸드'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 TV를 중심으로 파트너사 요기파이(YOGIFY) 앱과 매트를 연동해 개인에 최적화된 홈 트레이닝을 직접 시연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스마트폼 연결 표준인 매터(Matter)와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지원해 고객들의 기기 선택권을 넓혀주고 WWST(Works with SmartThings) 인증 파트너들과 협력해 삼성전자 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 기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도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도 공개한다. 올해 새로 도입된 '탄소 집약도 인사이트'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거주하는 국가별, 시간별 에너지 발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탄소 집약도'를 확인해 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시간을 선택해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가구의 월별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하고, 사전에 설정해 둔 목표 사용량을 초과하기 전 가전을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동작시킬 수 있다. 특히 세탁기의 경우 전력 사용량을 최대 60%까지 추가 절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