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의 승차 공유, 서비스 효율화 및 최적화를 위해 네트워크 연결은 필수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 시내에서 인천국제공항 터미널까지 운항하는 왕복 에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조선비즈가 다음달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3(Smart Cloud Show 2023)'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에릭 앨리슨(Eric Allison) 조비에비에이션 제품 책임자(부사장)는 28일 서면 인터뷰에서 "조비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승차 공유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도입하고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앨리슨 부사장은 하늘을 나는 택시(에어택시)로 불리는 UAM 개념을 처음으로 만든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 제품 총괄 출신이다. 2020년 우버 엘리베이트가 조비에비에이션에 인수되면서 자리를 옮겨 조비에비에이션에서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개발 등을 이끄는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UAM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올해 6월 1억달러(약 1320억원)을 투자해 조비에비에이션의 지분 2%를 확보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앨리슨 부사장은 '수송의 도약: 도심항공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 차량 디자인(Leapfrogging traffic: designing networks and vehicles to make urban air mobility a reality)'을 주제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3′에서 강연한다. 앨리슨 부사장은 "에어택시가 교통 체증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앨리슨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조비에비에이션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항공우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에어로(Zee Aero·현 위스크 에어로)라는 플라잉카 제조사를 공동 창업했다. 가장 최근에는 우버에서 엘리베이트 팀을 이끌면서 모빌리티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도구를 개발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이 우버 엘리베이트를 인수했을 때 합류, 회사의 시장 진출 전략과 고객용 모빌리티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어떤 회사인가. 사업 소개도 해달라.
"조비에비이베이션은 UAM에 해당하는 eVTOL 항공기를 개발·시험하는 회사다. 우리는 10년 이상의 시간을 항공기를 개발하는 데 보냈다. 조비에비에이션의 항공기는 최대 160㎞ 거리까지 운항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320㎞에 달한다. 기존 헬리콥터와 비교하면 소음을 크게 줄여 서울 같은 대도시 시내에서도 운항할 수 있다. 조비에비에이션의 eVTOL 항공기를 에어택시로 활용하면 교통 체증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UAM은 드론, 헬리콥터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UAM은 혁신적인 유형의 항공기다. 도심에서 접근할 수 있는 항공 교통수단이라고 보면 된다. eVTOL 항공기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출가스가 없고 헬리콥터보다 훨씬 조용하다. 유지 보수가 쉽고 연료가 필요 없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UAM이라는 새로운 항공 교통수단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이 도심 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
─경쟁사 대비 조비에비에이션 UAM의 차별점은.
"조비에비에이션은 여러 세대에 걸쳐 항공기를 설계·제작한 경험이 있다. 2017년 처음으로 프로토 타입 비행을 시작했고, 이후 3만마일 이상의 비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는 설계를 개선하는 데 많은 학습이 됐다. (다른 회사와 달리) 설계·제작을 수직 통합 구조로 만든 게 조비에비에이션의 차별점이다. 배터리 팩을 항공기 날개에 맞춰 직접 설계하고 날개도 배터리 팩을 감안해 안전과 성능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수직 통합 구조로 경쟁사 항공기 대비 가벼운 기체를 만들 수 있었고 이는 더 많은 무게를 운반할 수 있게 됐다. 소음 역시 항공기 무게와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업계에서 가장 조용한 수준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UAM도 자율주행이 가능한가.
"현재 우리는 조종사가 운전하는 항공기를 시장에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렇게 초기 운항을 시작하고, 서비스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게 현재 시점에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글로벌 항공 규제 기관으로부터 자율주행 관련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면 자율주행 항공기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UAM 운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나.
"AI 기술은 자율주행 항공기 운항에 필요할 것이다. 자율주행 항공기가 영공 내에서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스스로 조종사가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공에서 다른 항공기와 장애물을 '보고 피하는' 기능 등이다. 이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첨단 레이더와 컴퓨터 비전 및 식별 알고리즘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개발돼야 한다."
─조비에비에이션은 이미 UAM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고 있나.
"오늘날 자율주행 eVTOL 항공기를 구현하는 기술은 존재한다. 다만 관련 규제는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자율주행 항공기로의 전환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과 UAM 운항이 관련이 있나.
"조비에비에이션은 eVTOL 항공기를 조종사가 직접 운항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네트워크 연결이 중요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는 네트워크에만 의존하지 않고 조종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항공 승차 공유 네트워크와 서비스의 효율성 향상, 서비스 최적화 등에서는 네트워크가 직접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조비에비에이션과 협력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지식과 전문성은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구체적으로 어떤 협업을 진행 중인가.
"UAM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도입한다는 목표가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목표를 실현하는 데 완벽한 파트너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와 우티 승차 공유 서비스와 통신 및 연결 장치에 전문 지식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런 지식을 한국 내 UAM 서비스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조비에비에이션과 UAM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UAM 서비스 수요가 많은 노선을 선택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서울 도심에서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옆 수직 항로로 향하는 왕복 노선이다. 항공사, 다른 교통수단과 통합해 고객들이 휴대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모든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교통수단을 제공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오늘날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장소에도 UAM을 활용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조비에비에이션은 혼잡한 지상 교통에 대한 대안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를 더 가깝게 만들고자 한다. 사람들이 더 쉽게 만나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