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 해임을 의결했다. 경영 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에서다.
방통위는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30차 전체 회의를 열고 권 이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에는 김현 상임위원이 불참해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만 참석했다.
방통위는 해임 이유에 대해 “과도한 MBC 임원 성과급 인상과 MBC 및 관계사의 경영손실을 방치하는 등 MBC와 관계사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MBC의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했고, MBC 사장에 대한 부실한 특별감사 결과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해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 사장 선임과정에 대한 부실한 검증 및 방송문화진흥회 임원을 부적정하게 파견해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등 부적절한 이사회 운영으로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했다”며 “이에 더 이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서 정상적인 직무 수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행정절차법에 따른 사전통지 및 청문을 거쳐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이날 KBS 보궐이사에는 황근 선문대 교수를 추천했다. 황 교수는 해임된 남영진 KBS 이사장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해 대통령이 재가하면 임명된다. 황 교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KBS 이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