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로고. /조선비즈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부처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감사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AI 감사시스템을 통해 과기정통부는 물론이고 수십여개 산하기관의 인사, 회계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핀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부터 AI 감사시스템의 단계별 구축 방안과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AI를 통해 감사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감사해야 할 기관은 많고 감사 인원은 적다 보니 일부 회계법인에서 AI 감사 시스템을 도입한 것처럼 해볼려는 것”이라며 “우선 파일럿 시스템을 내년 8월까지 개발하고 인사, 채용, 회계 관련 감사 부문에서 시험 활용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파일럿 시스템이란 향후 완성하고자 하는 IT 시스템의 특성을 갖는 초기 모형시스템이다. 과기정통부는 파일럿 시스템 개발을 위해 산하기관 운영시스템과의 연동도 추진한다. 데이터 활용을 통해 기관별 시스템과 호환성을 갖춘 AI 감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파일럿 시스템에서 정식 시스템 전환까지는 다양한 부분을 검토해야 하는 만큼 2~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시스템이 개발되면 과기정통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대상으로 집중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R&D 카르텔’을 언급하고 출연연 등의 예산 집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종호 장관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정부 R&D 예산이 대폭 늘어나는 과정에서 비효율과 낭비가 관행화된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