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로고.

유튜브, 넷플릭스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국내 토종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와 네이버를 위협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실사용자 수는 4155만8838명으로 전체 앱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기간 실사용자 4115만7718명으로 앱 시장 내 점유율 2위를 기록한 유튜브와의 격차는 40만1120명으로 좁혀졌다. 네이버는 지난달 실사용자 수 3906만7276명으로 앱 시장서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월간 실사용자는 한 달간 해당 앱을 한 차례 이상 이용한 사람을 뜻한다.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실사용자 차는 5개월 연속 좁혀지고 있다. 특히 7월에는 2020년 5월 모바일인덱스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월간 기준 가장 적은 격차를 기록했다.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격차가 좁혀진 것은 30대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바뀐 여파가 크다. 그동안 연령대별로 실사용자수를 살펴보면 유튜브가 10대 이하와 20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카카오톡은 30대 이상에서 선호해왔다. 하지만, 유튜브가 지난 5월에 이어 7월 30대가 선호하는 앱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안에 카카오톡이 유튜브를 앞지를 가능성도 생긴다.

음원 시장에서도 유튜브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을 쫓고 있다. 지난달 국내 모바일 음원시장 실사용자 1위는 665만1897명을 기록한 멜론이 차지했다. 하지만, 멜론과 음원시장 2위인 유튜브뮤직(580만7421명)과의 차이는 84만4476명으로 좁혀졌다. 멜론과 유튜브뮤직 실사용자 차이가 100만명 밑으로 작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튜브뮤직의 사용자 수 점유율도 25.29%를 기록했다. 유튜브뮤직이 음악 앱 점유율 2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동영상스트리밍 앱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지난달 기준 실사용자 1174만5325명으로 선두권을, 소셜네트워크(SNS) 시장에서는 지난달 기준 메타의 인스타그램이 1890만6533명으로 1위다.

월간 총사용 시간과 활성기기 대수 기준으로는 유튜브가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앞지른 지도 오래다. 7월 국내에서 모바일로 유튜브를 본 총 사용 시간은 약 15억2920만 시간이다. 카카오톡은 5억1876만시간으로 2위, 네이버는 3억4554시간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활성기기 대수 순위로는 유튜브가 4195만1522대로 1위를 지켰다. 그 뒤를 지메일(4193만3632대), 구글(4178만2931대), 크롬(4177만8247대), 구글지도(4158만5710대)가 이었다. 카카오톡(4041만5882대)과 네이버(3959만3651대)가 그 뒤를 이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미국 빅테크 앱에 밀리는 이유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과 이미지 등 시각 정보가 풍부한 플랫폼을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용자가 앱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이버는 하반기 중 앱 첫 화면 검색창 아래 인공지능(AI) 추천 콘텐츠가 등장하는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첫 화면부터 15초 이내의 숏폼을 배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