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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이버 수사대인 척을 하며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있으니 돈을 송금해보라는 식으로 10명에게서 5억여원을 뜯어낸 일당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유도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탈취하기도 한다. 카카오는 최근 이를 예방하고자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태스크포스)'와 공조해 경찰청이 운영하는 모든 카카오톡 채널에 인증절차를 완료하고 채널배지(마크)를 부여한 것으로 1일 확인된다.

카카오는 경찰청 채널을 포함해 현재 충청남도 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울산광역시경찰청, 인청경찰청 등 62개 채널을 인증했다. 카카오 측은 "사칭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메시지와 기관명 옆에 인증마크를 표시해주는 채널 배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범정부TF와 협력해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청 및 경찰 관련 기관들이 운영하는 모든 키카오톡 채널의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의심이 되는 메시지를 받으면, 가장 먼저 채널 이름 옆에 체크 표시의 '채널배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채널 배지 신청은 기업, 관공서 등 누구나 원하면 신청할 수 있다. 채널배지는 카카오에서 별도의 심사를 통해 사업자, 인물, 공공기관 정보 등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부여하는 기능이다.

가령 실제로 경찰청이 운영하는 채널의 경우 채널 이름 옆 채널배지를 누르면 "기관정보 확인, 해당 기관이 이 채널을 개설했음을 확인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해당 알림 하단에는 "사기 및 사칭이 의심되면 신고해주세요"라는 안내글도 있다. 해당 글의 신고글씨를 누르면 신고 절차가 진행된다.

카카오는 인증되지 않은 채널의 경우, 채팅 시 상단에 주의를 요하는 경고 메시지를 노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채널 홈에도 '사업자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채널'임을 명시해 경고를 강화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에는 금융기관 사칭 메시지를 예방하고자 우리은행, 하나은행을 포함한 시중 22개의 은행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세청 등의 금융 관련 정부 기관 12개의 채널을 비즈니스 채널로 전환해 채널배지를 달았다.

카카오 측은 "최근 경찰 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채널을 검수해 보다 안전한 카톡생활이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