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 새로운 세계/넷마블 제공

넷마블(251270)의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출시 하루 만에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1위, 일본 3위, 말레이시아 4위, 홍콩 5위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원작인 네이버웹툰 ‘신의 탑’을 철저히 고증했다는 점, 전략 전투라는 재미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을 구성했다는 점, 웹툰 주 독자층인 10~20대층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점이 꼽힌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시작으로 넷마블은 하반기에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주요 신작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작년 영업손실 1044억원, 올 1분기 영업손실 282억원 등 5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구원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며 실적 개선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① 네이버웹툰 전 세계 60억뷰 기록한 ‘신의 탑’ 고증 철저

넷마블 게임의 원작인 웹툰 ‘신의 탑’은 2010년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60억뷰를 돌파한 인기 작품이다. 지금도 네이버웹툰에서 매주 월요일 연재중인데, 연재 기간이 10년이 넘었는데도 장대한 서사와 독특한 세계관 때문에 여전히 인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신의 탑은 주인공인 소년 ‘밤’이 소녀 ‘라헬’을 구하기 위해 탑에 오르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탑의 다음 층으로 가기 위해서는 각 층의 관리자가 내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탑의 끝까지 오르는 자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이다. 장르는 기본적으로는 판타지이지만 에피소드마다 성장물, 연애물, 액션 등 여러 요소가 혼합돼있다는 점이 웹툰의 장수 비결로 꼽힌다.

넷마블의 신의 탑 게임은 이 같은 설정을 최대한 살린 것은 물론이고 작화도 그대로 구현했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게임 출시 전부터 작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작화 수준이 게임 전체의 수준을 좌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원작을 완벽하게 살렸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또 원작을 극장판 애니메이션처럼 만들기 위해 실제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도입했다.

예컨대 웹툰에선 화려한 전투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넷마블은 캐릭터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 전문 액션 배우의 모션 캡쳐를 적용해 애니메이션 효과를 높였다. 원작 일부를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애니메틱 콘티로 작업해 생생함을 살렸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게임 화면 캡처

② 게임 직관성 살리고 전략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을 간단하게 구성해 전략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게임 흥행 요소 중 하나다. 웹툰에서도 게임을 연상시킬 만한 요소들이 여럿 등장했다. 각 층에서 이뤄지는 시험들이 일정한 규칙 하에 진행된다는 점, 시험들을 통과하며 탑을 한 층 한 층 올라간다는 점, 탑 내에 신해어 같은 ‘몬스터’들이 서식한다는 점, 장비를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점, 캐릭터 각각 전투 포지션이 있다는 점 등이다.

넷마블 신의 탑 게임에서는 이 같은 요소를 살리면서도 게임이 간단하게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캐릭터 각각의 특성을 활용해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슬롯에 배치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신수링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캐릭터의 앞·뒤·좌·우 배치, 캐릭터 간의 스킬과 상성 등을 고려하는 전략을 짜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개발을 총괄한 정언산 넷마블엔투 PD는 “전체 콘텐츠를 즐기는 데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해도 무리가 없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빠르고 편하게 전투 본질을 즐기는 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토리 모드는 웹툰을 정주행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고증에 신경을 썼다”며 “원작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중심 캐릭터가 있듯 스토리 모드도 동일하게 구성을 했다”고 말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홍대 옥외광고./넷마블 제공

③ 웹툰 주 독자층 10~20대 공략한 마케팅 진행

신의 탑 홍보를 위해 다양한 업계와 마케팅도 진행했다. 원작 웹툰의 주요 수요층인 10~20대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대규모 옥외광고를 설치했고, 이후 즉석사진관 인생네컷과 제휴한 한정판 포토 프레임 출시,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와 협업한 세트 메뉴 출시,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의 ‘틱톡 챌린지’ 개최 등 여러 제휴 활동을 진행했다.

이마트24와 손잡고 게임 IP를 활용한 먹거리 상품 4종도 내놨다. ▲길이가 긴 김밥인 ‘김밥의탑’▲탑처럼 큰 삼각김밥이 쌓인 ‘삼김의탑’▲패티 2장과 치즈 3장을 넣어 높이 쌓은 ‘햄버거의탑’ ▲토핑이 탑처럼 쌓인 유부초밥 ‘토핑의탑’ 등이다. 게임의 제목과 스토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탑을 연상하게 하는 먹거리 상품을 선정하고 상품명을 지은 것이다. 또 상품에 동봉된 스크래치 쿠폰을 긁어 나오는 번호를 게임 내 쿠폰함에 등록하면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국내에선 타 업계와 콜라보레이션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해외에서는 별도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 정기적으로 스토리 모드, 캐릭터 등을 업데이트하며 초반 흥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