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스크린골프를 찾는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골프에 입문했던 MZ세대(1981년생~2012년생)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기점으로 고물가에 고금리가 맞물려 필드는 포기하면서도 가격 부담이 없는 스크린골프는 계속 찾는 것이다.

3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골프존과 카카오 스포츠전문 계열사인 카카오VX가 운영하는 프렌즈스크린의 사용자가 각각 전년대비 30만명 늘었다. 사용자들은 스크린골프 앱을 설치하면 라운딩 점수를 기록하고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스크린골프 업계 1위 골프존 앱의 지난달 실사용자 수는 260만명으로 전년 동기(230만명) 대비 약 30만명 늘었다. 골프존 실사용자수는 3년 전(170만명)과 비교하면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골프존파크 가맹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2186개점으로 2021년(1768개점) 대비 418개점(23.6%)이 늘었다.

업계 2위 프렌즈스크린 앱 역시 지난달 실사용자 수가 116만명으로 전년 동기(82만명) 대비 약 30만명 증가했다. 프렌즈스크린 실사용자 수는 지난 2020년 6월까지만 해도 34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사용자가 2021년 6월 50만명으로 늘더니 최근 3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프렌즈스크린은 국내에서 24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존과 프렌즈스크린은 누적 회원수도 늘었다. 골프존 누적 회원 수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해도 390만명이였는데, 올해 1월 말 기준 441만명으로 증가했다. 프렌즈스크린 누적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33% 늘어난 142만명으로 집계된다.

반면 필드를 찾는 이용객 성장률은 정체됐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19년 4170만명을 기록하며 처음 4000만명을 넘어선 지 불과 2년 만인 2021년 총 5056만명을 기록하며 50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0%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한 아마추어 골퍼가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 퍼팅하고 있다./조선DB

스크린골프의 경우 골프장과 달리 PC방처럼 접근성이 좋고 장비 없이도 즐길 수 있어 골프에 입문했던 20~30대가 여전히 찾고 있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스크린 골프를 자주 즐긴다는 직장인 정모(36세)씨는 "필드는 스포츠지만 스크린골프는 게임을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라며 "특히 폐쇄된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밥도 먹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오락으로로 스크린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최근 골프에 입문한 직장인 박모(36세)씨 또한 "필드에 나가려면 비싼 장비를 사야 해 부담스럽지만, 스크린골프는 모든 것을 다 대여해주는 게 큰 장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