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6일 물방울 모양의 힌지(경첩)를 도입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폴드5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먼지 유입 등을 우려해 U자 모양 힌지를 고수해왔다. U자 모양 힌지를 도입한 전작 플립·폴드4는 기기를 접을 때 화면 사이가 떠, 전체 두께가 늘어나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언팩'을 열고 물방울 모양으로 접히는 '플렉스 힌지'를 도입해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의 두께를 전작 대비 각각 2mm씩 줄였다고 밝혔다. 접었을 때 플립5와 폴드5의 두께는 각각 15.11mm, 13.4mm다. 두께를 줄이면서 기기 자체 무게도 줄일 수 있었다. 각각 187g, 253g이다. 플렉스 힌지 도입으로 그립감과 휴대성을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 기술로 모바일 업계를 혁신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매일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을 선택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는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고 강조했다.
◇ 외부 스크린 커진 플립5… 문자메시지 답장, 동영상 시청 가능
플립5에는 기존 대비 크기를 4배 키운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를 탑재했다. 실제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약 3.4인치다. 전작 플립4는 1.9인치였다. 삼성전자는 플렉스 윈도우 크기를 키우면서 활용처도 늘렸다. 우선 문자 메시지 답장이 가능하도록 키보드 기능을 넣었다. 플립4까지는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메시지를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기본 설정 문장 외에 답장을 하려면 반드시 기기를 열고 메인 화면의 키보드를 이용해야 했다.
플렉스 윈도우에 동영상 시청 기능도 넣었다. 메인 화면보다 크기는 작지만 출퇴근 시 활용도가 높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간단한 설정과 후면 카메라 촬영 및 결과물 확인도 플렉스 윈도우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스와이프하면 메인 화면에서와 같이 설정 창이 내려오며, 여기서 디스플레이 밝기 조정, 와이파이·비행기모드·손전등 온오프 등을 할 수 있다. 화면을 길게 누르면 카메라, 날씨, 일정, 알림 등 13개의 기본 위젯도 배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플렉스 윈도우에 다양한 '폰꾸(스마트폰 꾸미기)' 기능도 더했다. 이를 위해 새 액세서리 '플립수트 케이스'와 NFC 기반의 '플립수트 카드'도 함께 선보였다. 이밖에 아래에서 위로 화면을 스와이프하면 삼성페이가 실행되도록 만들어 결제 편리성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플립5의 카메라 기능도 개선했다. 사용자가 움직이는 와중에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 '슈퍼 스테디' 손떨림 보정 기능과, 피사체의 얼굴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촬영 범위를 조정하는 '자동 프레이밍' 기능을 넣었다. 야간 촬영에 용이한 '나이토그래피' 기능과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신호처리(ISP) 기능도 추가했다. AI 기반 ISP 기능은 저화질 이미지의 시각적 노이즈를 보정하는 동시에 세부적인 부분과 색상을 조정한다.
◇ 폴드5는 큰 변화 없어… 멀티태스킹 기능 강화
폴드5는 외관상 전작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전작보다 약 30% 이상 높아진 1750 니트의 최대 밝기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야외에서도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폴드5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는 DCI-P3 컬러 범위에서 독일 인증기관 VDE로부터 100% 모바일 컬러 볼륨 인증을 받았다.
멀티 태스킹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태스크바'에서 사용자가 볼 수 있는 '최근 사용 앱'을 기존 2개에서 최대 4개로 늘렸다. 태스크바는 윈도 PC의 작업표시줄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메인 화면 하단에 최근 사용 앱을 표시하는 기능이다. 단, 메인 화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두 손 드래그 앤 드롭'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한 손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갤러리 앱에서 선택한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삼성 노트'를 열어 이미지를 붙여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폴드5의 S펜은 4.35mm로 더 얇게 만들었다. 폴드4용 S펜의 두께는 7.4mm였다.
삼성전자는 플립5와 폴드5를 오는 8월 11일 국내에 출시할 방침이다. 사전 판매는 8월 1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다.
플립5의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139만9200원, 512GB 모델이 152만200원이다. 폴드5의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09만7700원, 512GB 모델이 221만8700원, 1TB 모델이 246만700원이다.
플립5는 민트, 그라파이트, 크림, 라벤더 색상으로 출시된다. 폴드5는 아이스 블루, 팬텀 블랙, 크림 색상으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