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네이버의 간편결제서비스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의 연동 이후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오프라인 결제 부문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페이 앱의 실 사용자 수는 136만명으로 전년 동기(63만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페이의 월간 실 사용자 수는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70만명대 수준이었다. 사용처가 편의점, 일부 프랜차이즈 등 QR결제처에 한정됐다.

그러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3월부터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와 협업, 삼성페이 300만 가맹점을 확보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확장했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페이 앱을 통해 삼성페이 결제 위젯을 제공받고, 한 번의 터치만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자 네이버페이 앱 신규 설치건 수가 늘었다. 네이버페이의 신규 설치건 수는 지난 2월 약 11만건 수준이었지만, 3월 29만건, 4월에는 42만건으로 증가했다.

삼성페이 사용자가 CU편의점에서 결제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005930) 입장에서도 최근 한국에 상륙한 애플의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55만곳)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해졌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선 네이버페이의 약진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카카오페이의 국내 간편결제·간편송금 시장 점유율은 42.4%로 네이버페이(24%)의 두 배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앱의 지난달 실 사용자 수는 369만명으로 네이버페이보다 많았지만, 전년 동기(356만명) 대비로는 변화가 없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 삼성페이와의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진전 사항이 없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으로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