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언팩’을 열고 갤럭시Z 플립·폴드5를 비롯한 자사 모바일 생태계 신규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로 27회차를 맞는 언팩은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각국 주요 도시를 거쳐 한국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Z 시리즈를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제품들”이라고 소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사 다른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갤럭시 북(노트북) 출시 이후 노트북을 비롯한 스마트폰, 노트북, 무선이어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을 하나의 단말로 제어할 수 있는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노 사장은 “(갤럭시Z 시리즈는) 또한 갤럭시 생태계 및 다른 제품과 함께 강력한 제품 간의 연결 경험을 선사한다. 엔터테인먼트와 생산성, 건강까지 모든 것을 호환한다”며 “다가오는 초연결 시대에 걸맞도록 최고 수준의 보안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세상 속 여러분들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 국내외 인플루언서 등 2000명가량이 운집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위해 40여개국에서 약 700명의 외신 기자를 초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아이돌그룹 스트레이키즈, BTS 멤버 슈가, 아이브 멤버 장원영, 트와이스 멤버 정연이 참석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시드니 스위니와 장원영은 갤럭시Z 플립5 발표 중 함께 셀카를 찍어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고, 갤럭시Z 폴드5 발표 중 영상으로 등장한 슈가는 ‘폴드 사용자들은 어떤 기능을 많이 사용하나요’ ‘폴더블만의 장점,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등 질문을 던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270만대로 전년 대비 5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발맞춰 갤럭시Z 플립·폴드5판매량 목표를 전작 보다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도 이날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7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화웨이, 오포 등 중국 경쟁사들이 빠른 속도를 추격하면서 견제에 들어간 상태다. 노 사장은 “몇 년 후에는 폴더블 사용자들이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삼성 갤럭시는 가장 인기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브랜드로서 빠르게 성장 중인 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이끌고 있다. 삼성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은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를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수백만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삼성 갤럭시는 우리의 과감한 아이디어를 고객을 위한 경험으로 바꿔왔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며 “엔지니어로서 평생을 일해왔기에 한가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우리는 결코 여기서 안주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작은 디테일까지 끝없이 완벽을 추구한다”며 “장인정신과 기술 혁신을 위해 헌신하고, 스타일과 기능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