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미지./연합뉴스

현대미포조선, 예스24, 가이온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 '5G 특화망(이음 5G)' 구축에 나선다. 이음5G는 이동통신사가 아닌 기업·기관이 건물이나 공장 등에 필요한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를 할당·지정받아 현장에 활용하는 서비스다.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필수 인프라로 여겨진다. 예스24는 로봇 스마트물류에, 현대미포조선은 모바일을 활용한 선박 제조 관리 효율화에, 가이온은 드론을 활용한 재난관리에 5G 특화망을 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이음5G 실증사업' 공모 대상 업체로 현대미포조선, 예스24, 가이온이 각각 포함된 총 3개의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이음5G 실증사업은 5G B2B(기업간거래) 모델을 발굴하고, 적용·확산하기 위해 과기정통부가 지난 4월 공모한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당시 제조, 물류·수송 2개 분야와 자유 1개 분야 등 총 3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연간 약 18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민간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연계를 바탕으로 5G 산업 융합 선도를 목표로 한다. 초고속·저지연 서비스가 가능한 이음5G를 활용하면 다양한 서비스와 신시장 발굴이 가능하다. 5G 특화망과 융합서비스 확산은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정된 컨소시엄 모두 4.7㎓ 주파수를 활용한 이음5G를 구축할 계획이지만, 향후 협의에 따라 28㎓ 주파수도 활용할 수 있다.

그래픽=손민균

현대미포조선(수요기업), HD현대중공업(수요기업)은 제조부문 이음5G 공모에 선정됐다. 두 회사는 세종텔레콤(주관기업), 한국조선해양, 하나텍시스템, 좋은정보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조선소 내 약 30만평(100만㎡)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이음5G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선소에 구축된 이음5G는 용량이 큰 선박 도면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동시에 모바일을 활용한 원거리 작업 지시 등 시스템 효율화에 필수적이다. 정보 유출 차단이 중요한 선박 도면 등을 폐쇄망인 이음5G로 활용할 경우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부문 이음5G 공모에 선정된 예스24(수요기업)는 큐비콤(주관기업),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딜리버리3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마트 풀필먼트 구축에 나선다. 스마트 풀필먼트는 상품 보관과 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와 배송, 재고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물류 서비스를 말한다. 예스24 컨소시엄은 이음5G 구축을 통해 정해진 경로에 따라 상품을 옮기는 무인운송로봇(AGV·Automated Guided Vehicle), 장애물이 있으면 대체 경로를 탐색해 움직이는 자율이동로봇(AMR·Autonomous Mobile Robots)을 가동할 계획이다. 예스24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파주에 있는 물류센터에 이음5G를 우선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현재 파주와 대구에 각각 4000평(1만3223㎡)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물류 혁신을 위해 이음5G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I(인공지능)·빅데이터 플랫폼 전문 업체인 가이온은 자유부문에서 이음5G 실증사업에 선정됐다. 가이온은 사업을 주관하는 동시에 수요기관으로 참여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에이엠솔루션즈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가이온은 이음5G를 AI 드론과 연결해 재난관리에 활용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특화망 확산을 위해 3개 컨소시엄이 각각 협약을 맺고 연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