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 반도체 D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개발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특히 D램 개발실장은 메모리사업부 내에서도 최대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인 만큼, 경영진 입장에서는 분위기 반전 필요성을 체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이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D램 개발을 책임지는 D램개발실장은 황상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선행개발팀장은 유창식 부사장, 설계팀장은 오태영 부사장, 마케팅팀장은 윤하룡 상무가 맡게 됐다.

파운드리사업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장(부사장)이 맡게 됐다. 기술개발실장 자리엔 구자흠 파운드리 기술개발실 부사장이 임명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깜짝 인사를 두고 메모리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부문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D램 사업의 경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의 추격이 매서워지며 삼성전자가 추구해온 초격차 전력이 흔들리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지난해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수율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TSMC에 빼앗기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반도체 부문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사업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