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라우드 프로젝트' 개요./과기정통부

정부가 주도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가 본격 가동된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저전력 국산 AI(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클라우드 빅3는 물론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피온 등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등은 공공과 민간 2개 부문에 총 39.98페타플롭스(PF·초당 1000조번 부동 소수점 연산) 규모의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팜을 구축하는 데 손잡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경기도 성남 판교 NHN클라우드 사옥에서 제3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갖고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착수보고회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비롯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 NHN·네이버·KT클라우드, 라벨리온·사피온코리아·퓨리오사AI·딥엑스·텔레칩스·파두·망고부스트 등 국내 AI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이사 및 고위 임원 등이 참석한다.

정부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을 투자해 국산 AI 반도체를 3단계(NPU→저전력 PIM→극저전력 PIM)에 걸쳐 고도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상용화 초기단계에 있는 국산 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실증 사업에 올해 376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약 1000억원을 잠정 투자한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개요 ./과기정통부

이번에 착수하는 1단계 사업 중에는 'AI 반도체팜 구축 및 실증'과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 조성' 2개 사업이 핵심이다. 두 사업은 구축 장소가 민간 데이터센터와 광주 AI 집적단지로 다를 뿐 국산 NPU팜을 만든다는 점에서 같다. 예산도 각각 65억4400만원으로 동일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업 공고 당시보다 민간과 공공 각 데이터센터 연산용량이 두배로 확대되어 총 39.9PF 규모로 착수된다"고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민간 사업인 'AI 반도체 팜 구축 및 실증'에는 클라우드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KT클라우드가, AI 반도체 기업은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퓨리오사AI가, AI 서비스 기업은 업스테이지·라온로드·노타·세너지에이아이가 참여한다. 주관사는 네이버클라우드다. 공공사업인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조성'은 KT클라우드가 주관한다. 참여하는 클라우드 기업과 AI반도체 기업은 민간 사업과 동일하다. 민간사업에 참여하는 AI서비스 기업은 슈퍼브AI·심플랫폼·엘리스·아이브스·휴먼ICT다.

클라우드 기업 중 NHN클라우드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국산 NPU 기반의 응용서비스 실증을 마친 경험을 살려 이번 사업의 50% 이상 달하는 최대 규모로 참여한다. 민간과 공공 부문에 각각 11 PF 이상 규모의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부문에 각각 4.5PF 규모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퓨리오사AI 칩을 적용해 자연어처리, 교육, 안전관제 분야 실증서비스를 검증한다. 이후 다른 국산 AI 반도체를 추가 적용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클라우드 인프라(AI-IaaS)를 마련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분야에서 각각 4.45PF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설계·구축하고, AI 응용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국산 AI 반도체, SW스택, 클라우드 플랫폼, AI 응용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을 완성해 2025년까지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AI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사피온코리아가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최대규모인 각각 10PF에 해당하는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는 X220을 활용해 시범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부동소수점 연산에서 4배 이상의 효율 향상을 제공하는 X330으로 초거대언어모델(LLM) 및 영상 처리응용 등에 활용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의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통해 생산된 AI반도체인 아톰(ATOM)을 활용한다. 아톰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동소수점 연산 지원을 통해 생성AI를 가속할 수 있는 AI반도체다. 올해 4월 AI반도체 성능 대회인 MLPerf에서 아톰은 엔비디아와 퀄컴을 앞서는 성능을 검증받았다. 리벨리온은 1차년도에 2PF이상, 2차년도까지 총 8.9PF 이상의 칩을 공급하고 지능형 관제 솔루션과 헬스케어 AI솔루션을 실증할 예정이다.

이날 착수보고회 이후에는 'K-클라우드 기술개발 예타사업 추진방안'이 논의된다. 과기정통부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2단계와 3단계를 위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하드웨어(HW) 개발 △데이터센터 컴퓨티 소프트웨어(SW) 개발 △AI반도체 특화 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골자로 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예타를 기획 중이다. 이와 함께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한 산·학·연 협력 공동선언문 발표가 이어진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적인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반도체가 빠르게 레퍼런스(평판)를 확보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