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핵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네이버TV’가 서비스 1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네이버가 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성장한 OTT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자 서비스 재편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3분기 중으로 네이버TV를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나우(이하 나우)’에 완전히 통합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TV는 드라마·스포츠·예능 시청뿐 아니라 유튜브처럼 개인방송까지 진행할 수 있는 통합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영상 콘텐츠와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개편 방안을 고민해 왔다”면서 “네이버TV의 서비스를 포함해 브랜드 자체를 나우에 결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3월 나우에 네이버TV 모바일 앱을 통합하고, 웹 서비스는 별도로 운영해 왔다. 나우는 지난 2019년 라디오·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작, 최근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트래픽의 30%가 웹을 통해 유입되는 만큼 네이버TV의 역할이 컸는데, 앞으로는 나우를 중심으로 OTT 새판을 짜겠다는 것이다. 나우가 네이버TV를 흡수하면 향후 오리지널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네이버 OTT는 크게 네이버TV(방송), 나우(개인방송), 시리즈온(영화) 등으로 분산됐고, 일부 콘텐츠도 겹쳐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국내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등에 내줬다.

그래픽=손민균

모바일앱 시장조사업체 data.ai(옛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5월 21일~6월 19일) 엔터테인먼트 앱 국내 실사용자(애플 iOS+구글 플레이) 집계에서 네이버 OTT는 순위권 밖이었다.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OTT 후발주자 쿠팡플레이는 넷플릭스·틱톡·티빙·웨이브 등에 이어 7위에 올랐다.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트위치보다 상위권에 해당한다.

업계 일각에선 나우가 네이버TV와 합친 뒤 향후 시리즈온까지 통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동영상 콘텐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향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