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대표이사(사장)가 임직원 소통 채널 '위톡'에서 발표하고 있다./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캡처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최근 임직원 소통 채널인 '위톡'에서 "AI(인공지능)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대에 삼성전자가 단순히 부품을 파는 회사가 아닌 AI 솔루션을 팔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채널에 경 대표가 AI 시대를 맞아 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경 대표는 "2005년 레이 커즈와일이 쓴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에 2045년쯤 1000달러짜리 기계 하나가 인간 지능의 총합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요즘 이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생성형 AI를 이용할 때 코딩 시간을 83%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시간 단축의 의미가 아니라 생성형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가 하는 일에 엄청난 혁신이 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가져올 미래 혁신을 강조한 경 대표는 회사가 생성형 AI가 모든 디바이스에서 작동하는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의 AI 솔루션으로는 단말기부터 클라우드까지 전체를 커버하는 아키텍처가 필요하다"며 "생성형 AI 솔루션이 지금처럼 클라우드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 데스크톱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작동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AI 생태계에서 삼성이 어떻게든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 대표는 또 "메모리 속도가 1~2%씩 빨라지면 그만큼 생성형 AI 성능이 올라가기 때문에 당장은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BM은 메모리 반도체 D램을 여러 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첨단 메모리 반도체다.

5~10년 후의 생성형 AI 시대를 대비하는 것과 동시에 경 대표는 현재 조직 문화 개선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문화, 행복해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며 "디지털 전환이 잘 돼야 그 문화가 시스템을 통해 발전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전체 조직이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성공 마인드(growth mindset)는 변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고, 누구든지 노력하면 더 좋게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라며 "개발, 제품, 품질과 관련해서도 과거보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여러 인풋을 전보다 훨씬 많이 넣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 대표는 직원들에게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항상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미래를 준비했을 때 분명히 보상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