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라인

네이버의 일본관계사 라인이 증권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증권업에 진출한 지 4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3일 라인증권이 주력사업인 주식거래 서비스 등을 회사 분할 형식으로 노무라 증권에 이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라인증권은 라인이 노무라홀딩스와 공동운영하는 인터넷증권사다. 2019년 설립된 회사로 라인증권은 라인 금융 자회사가 51%, 노무라홀딩스가 49%를 출자했다. 이관 작업은 내년 중 완료될 예정이다.

라인이 증권업에서 철수하는 배경은 실적 영향이 크다. 라인증권은 2021년 회계연도(2021년4월~2022년 3월) 기준 105억엔(971억원)의 적자를 냈다. 라인과 노무라는 올 봄부터 라인증권 매수자를 찾고 있었지만, 수년간 쌓인 적자로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인증권은 지난해말 기준 150만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계좌 보유자들은 라인증권이 노무라증권에 주식거래 서비스를 이관한 후에도 계속 거래할 수 있다.

닛케이는 “라인증권은 당초 낮은 수수료로 초보 투자자를 겨냥해 증권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계좌수는 늘었지만 소액 거래가 많아 수수료 수입으로 운영 비용을 충당하지 못했다”고 했다.

라인증권은 앞으로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 등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라인은 지난 3월에는 일본 대형은행 미즈호와 추진한 인터넷 전문은행 라인뱅크의 설립을 포기하기도 했다. 라인과 미즈호는 2018년 11월 공동 출자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