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공지사항./밀리의 서재 사이트 캡쳐

“앱이 비활성 상태임. 현재 이 앱에 액세스할 수 없으며 앱 개발자가 문제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앱이 재활성화되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계정으로 ‘밀리의 서재’에 회원가입한 이용자들은 지난달 4일부터 현재까지 밀리의 서재 서비스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 위와 같은 오류 문구가 나타나면서 로그인 과정에서 한달 넘게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게임 ‘에픽세븐’을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하던 이용자들도 지난달 5일부터 10일까지 게임에 접속하지 못했다. 에픽세븐 이용자들은 웹사이트에 “로그인 안 돼서 손해 본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페이스북 오류에 대해 IT·서비스 기업들은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본사가 정책 업데이트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페이스북에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들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페이스북 관련 문제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이 메타코리아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달 넘게 페이스북 로그인으로 접속 못 한 이용자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지난달 4일 “현재 페이스북 로그인에 오류가 발생했다. 관련하여 원인 파악 및 오류 수정 중에 있으나 페이스북과 함께 확인하다보니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라며 “해결되는대로 해당 공지를 통해 추가 안내하겠다”라는 내용을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회사측이 내놓은 추가 공지는 없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역시 서비스 중인 게임 에픽세븐 웹사이트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달 5일 “현재 페이스북 연동 계정으로 로그인 시도 시 로그인이 불가능한 현상이 발생하여 확인 중에 있다”라고 알렸다. 오류는 지난달 10일부터 정상화됐다.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서비스하는 디지몬 소울 체이서 등 일부 게임도 지난달부터 페이스북 로그인 불가 현상을 겪었다.

이용자 불만이 폭주하자 업체들은 보상책을 내놓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등 게임사들은 장애 기간 동안 계정 로그인 불가 현상을 겪은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밀리의 서재도 “현재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에픽세븐 공지사항./ 에픽세븐 웹사이트 캡쳐

◆메타 코리아 “한국에 개발 오류 대응 직원 없어”

IT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로그인 계정 오류 등이 다수 서비스에서 발생한 배경에는 메타 본사의 잦은 정책 변경과 이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메타 코리아와 서비스 업체가 있다. 메타 본사는 보안 정책 강화 등 서비스 업데이트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메타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이에 따라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업체가 일부 절차를 누락하거나 중간에 오류가 발생하면 페이스북이 해당 업체 이용자의 로그인을 차단한다.

스마일게이트는 메타가 서비스 정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준을 일부 충족하지 못해 로그인 오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메타 측을 통해 확인했다. 변경된 정책 기준에 맞게 서비스를 수정하고 자료를 제출한 뒤 오류를 일주일 안에 해결했다. 반면 밀리의 서재 측은 메타 담당자와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담당자가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일부 개발자가 페이스북 로그인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오류 신고를 했으나 여전히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IT업계는 페이스북과 연동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메타 코리아에서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 불편이 가중된다고 주장했다. 메타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엔 오류 신고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개발 인력이 없다”라며 “이러한 개발 관련 업무는 본사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엔 영업 부문을 일부 지원하는 개발자만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