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글로벌 바이오 업계 리더들과 연쇄 회동하며 '제2반도체 신화' 구현을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섰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거대 제약회사)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만났다.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 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를 각각 만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0여년 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삼성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왔다. 세계 선두 바이오 제약사인 J&J는 삼성의 주요 고객이며, BMS는 2013년 삼성에 의약품 생산 첫 발주를 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기업이다. 플래그십의 아페얀 CEO는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로, 삼성과 mRNA백신 생산계약을 맺고 국내 코로나 위기 극복에 기여한 곳이다. 두 회사는 유망 바이오 벤처 발굴 및 육성에 함께 힘을 쏟고 있다.
또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삼성에 매각했지만 삼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럽지역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등 현재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삼성 측은 "이러한 협업을 기반으로, 삼성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산업을 선점하고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1위 CDMO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연쇄 회동은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협업을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은 전했다. 바이오 산업은 생산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은 물론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이 필수적이며, 진입 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분야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 바이오 사업이 빅파마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있어 지렛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이 회장은 제약사와의 미팅 후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