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급 카메라’를 내세워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울트라’가 사진·동영상 성능 평가에서 오포·아너·화웨이 등 중국산 제품은 물론 애플 ‘아이폰’과 구글 ‘픽셀폰’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디엑스오마크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S23 울트라는 스마트폰 카메라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140점을 기록,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출시 당시 공동 10위였지만, 두 달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디엑스오마크는 프랑스에 위치한 세계적 권위의 카메라·렌즈 평가 기관이다. 1500장의 사진 촬영과 2시간 이상의 동영상 촬영을 통해 점수가 매겨진다. 순위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업데이트된다.
최근 스마트폰 스팩 상향 평준화로 카메라 성능은 소비자들의 중요 평가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 모두 매년 신제품 출시 때마다 카메라 렌즈를 키우고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울트라를 출시하면서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화사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나이토그래피’ 기능, 최대 100배 확대까지 가능한 ‘스페이스 줌’ 기능 등 고성능 카메라를 내세웠다. 리들리 스콧, 나홍진 등 유명 영화감독과 함께 갤럭시S23 울트라로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까지 진행했다.
디엑스오마크는 갤럭시S23 울트라에 대해 “모든 기능에서 일관된 카메라 성능을 보이고 대부분 조명 조건에서도 매우 좋은 사진과 동영상 품질, 자동 초점 기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역광 촬영 시 노출 및 초점 불안정, 실내조명 환경에서 세부 사항 및 밝기 부족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현재 디엑스오마크 카메라 테스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제품은 중국 스마트폰업체 오포가 지난달 출시한 ‘파인드X6프로’다.
디엑스오마크는 파인드X6프로에 대해 “최적화된 대형 센서 덕분에 사진과 동영상이 일관되게 선명하고 질감이 풍부하며 이미지 노이즈도 적다”고 평가했다. 단점으로는 ‘인물 사진 촬영 시 피부톤이 가끔 과도하게 밝게 나올 수 있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2위는 아너가 지난 2월 출시한 ‘매직5프로’다. 아너는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 브랜드로 독립시킨 스마트폰 제조사다. 다른 상위권 제품도 오포와 화웨이가 차지했다.
애플이 지난 2021년 출시한 아이폰13 프로맥스와 아이폰13 프로의 카메라 점수는 141점으로 공동 10위를 기록, 갤럭시S23울트라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4프로 맥스와 아이폰14 프로는 146점을 받아 공동 7위에 올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고, 스마트폰 가격 경쟁력까지 유지하기 위해 최상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