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OLED TV용 패널 주문량이 급격히 늘면서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도 가동률을 올리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공급량은 전월보다 69.2% 증가한 28만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대 수준(월 80만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지만, 올 초 공급량이 10만장대로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다.
수요 부진에 급격히 하락했던 가동률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사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은 한때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패널 주문량이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공장 가동률도 현재는 7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하반기로 갈수록 가동률이 100%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세계 TV 시장 1위이자 올해 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유치할 수 있는 지 여부다. LG디스플레이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OLED 패널 납품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생산능력 규모와 OLED TV 시장 수요를 봤을 때 LG디스플레이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OLED 패널 공급량을 늘리면서 시장 내 입지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월 평균 TV용 패널 출하량은 6만~7만장 수준으로 연초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QD-OLED 패널의 수율이 '황금수율'로 불리는 90%를 돌파하면서 원가절감에도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OLED TV 등 프리미엄 TV 출하량 전망치를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는 2분기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TV 수요가 차츰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다. OLED TV 출하량은 2분기 들어 반등에 성공,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니LED 등 LCD 기반 TV도 2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할 전망이다.
DSCC는 OLED TV가 연평균 16% 성장률을 나타내며, 오는 2026년 121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37%를 OLED TV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도의 QD-OLED TV도 지난해 46만7000대에서 오는 2027년 출하량이 120만대에 달해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LG디스플레이로부터 물량 조달이 필요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