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29일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전쟁에 참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클라우드와 달리 개인 고객이 아닌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자체 챗봇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AWS는 13일(현지 시각) 자체 개발한 '타이탄 텍스트' '타이탄 임베딩스' 등 복수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베드록'을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AWS가 자체 개발한 LLM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탄 텍스트는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챗봇으로 블로그 게시물과 이메일 등 텍스트를 생성한다. 타이탄 임베딩스는 검색을 통해 이용자 맞춤형 설정을 제공한다.

AWS는 이날 타이탄 텍스트, 타이탄 임베딩스의 매개 변수나 이들 LLM의 학습 데이터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베드록은 타이탄 텍스트, 타이탄 임베딩스와 더불어 AI21랩스, 앤트로픽, 스태빌리티AI의 LLM도 지원한다. 정식 출시 일정 및 가격은 미정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기업들이 LLM을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이를 개발하는 데에는 수십억달러가 들고, 수년이 걸린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맞춤화 기능이다. 베드록이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AWS의 가세로 글로벌 빅테크 간 생성형 AI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베드록 출시 발표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마존이 구글과 같은 도전자들에게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영역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라고 분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스타트업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AWS는 스스로를 클라우드 빅테크의 '스위스(중립국)'로 마케팅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