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전속 디자인하우스 파트너 기업인 코아시아가 삼성의 최대 경쟁사인 TSMC로부터 중국 대형 고객사의 주문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일본 스쿠에아루토 물량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디자인하우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태계의 중추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코아시아의 성과는 삼성 파운드리의 실적 성장에 새로운 엔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코아시아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문(CoAsia SEMI)은 중국 AIoT(사물지능융합기술) 시스템 반도체 전문기업으로부터 최대 1억달러(한화 약 1400억원) 규모의 턴키(Turn-key) 프로젝트를 수주 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중국 정부로부터 잠재 유니콘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중국핑안(中国平安, PING AN)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코아시아는 고객사의 영업비밀 요청에 따라 추가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코아시아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디자인하우스 파트너 중 하나다. 디자인하우스란 반도체 칩 설계전문 회사인 팹리스(Fabless)와 파운드리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전통적으로는 팹리스가 개발한 반도체 설계 도면을 양산용 도면으로 재설계하고, 실제 양산에 필요한 검증 및 테스트 과정을 대신 수행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반도체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디자인하우스의 활동 영역도 넓어졌고, 팹리스를 대신해 직접 칩 계약을 수주하거나 설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사가 기존 주요 파트너였던 대만 TSMC 대신 삼성 파운드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코아시아가 적극적인 영업 공세를 펼친 노력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코아시아는 지난 하반기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 등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스템반도체 기술 마케팅 등 정예 멤버를 중국 주요 도시에 특파해 다수의 잠재 고객사를 확보한 바 있으며, 중국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에 대한 기회를 이번 턴키 수주로 이어지게 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수익 인식은 칩 개발과 양산 승인 등 성공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코아시아는 개발비 약 1000만달러(한화 약 130억원)을 마일스톤(진행율)에 따라 수령하게 되며, 2025년 삼성 파운드리 칩 양산 시부터 4개년간 최대 약 1억불(한화 약 1400억원)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