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29일 애플스토어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애플 제공

애플이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앞세워 '애플스토어 강남(이하 애플 강남)'을 오픈한다. 애플 강남은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직선거리로 약 700미터(m) 떨어져 있다. 삼성전자 본진 코앞에 매장을 내는 것이다. 애플의 한국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애플은 29일 오전 애플 강남 공식 오픈을 이틀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애플 강남은 애플이 한국에 내는 5번째 애플스토어로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패트릭 슈루프 애플 리테일 아시아 총괄 디렉터는 "애플에게 있어 한국은 그동안 애플스토어를 포함해 '디벨로퍼 아카데미', 제조업 R&D 지원센터 등을 투자한 중요한 곳"이라며 "특히 서울에는 다양한 개발자 커뮤니티가 있는 만큼 앞으로 한국 고객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슈루프 애플 리테일 아시아 총괄 디렉터./이경탁 기자

애플은 뉴진스와의 새로운 협업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뉴진스는 BTS의 하이브 산하 소속(어도어, ADOR) 걸그룹으로, 역대 케이팝 그룹 중 가장 빨리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과 뉴진스와의 협업으로 다음달 1일부터 애플 강남에 오는 방문객들은 뉴진스의 음악을 '팝업 스튜디오'에서 '공간 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

애플이 개발한 공간 음향은 동적 머리 추적 기술로 구현된다. 영화나 비디오를 시청할 때 마치 영화관에 온 것처럼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 효과를 낸다. 아이폰과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 등 애플 이어폰 제품 이용자들은 누구나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 강남 '팝업 스튜디오'에 있는 뉴진스 'OMG(Apple Music Edition)' 청음 세션을 위해 준비된 아이폰14 프로맥스와 에어팟 맥스./이경탁 기자

특히 애플은 뉴진스의 곡인 'OMG'를 공간 음향 특화 버전(애플 뮤직 에디션)으로 만들어 애플뮤직에 공개했다.

이날 뉴진스는 기자간담회에서 영상 인사를 통해 "OMG를 공간 음향으로 경험해 보시면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혼자가 아닌 아끼는 누군가와 우리로서 표현하고 있는 이 곡의 가사처럼 곡을 듣는 동안 여러분이 마치 저희와 함께 무대에 올라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컬 외에도 OMG 특유의 신디사이저와 드럼 비트로 입체감을 더해 머리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방향에서 오는 3차원 음향을 느낄 수 있어, (뉴진스가) 바로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실감난다"고 덧붙였다.

29일 애플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뉴진스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진스 'OMG(Apple Music Edition)'를 재생한 모습./이경탁 기자

애플 강남 방문객들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매시 정각에, 뉴진스 OMG 청음 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세션은 약 15분 동안 진행된다. 또 방문객들은 애플 크리에이티브가 이끄는 '가라지밴드(GarageBand)' 세션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가라지 기타와 피아노, 드럼, 베이스 등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 쉽게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앱이다.

한편 애플 강남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소통 가능한 15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애플 강남 내부 전경./이경탁 기자

건물 외관 디자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강남 지역의 모습이 반영됐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 로고가 위치한 이중 높이 파사드 디자인이 특징으로, 그라디언트 색상 및 미러코팅 처리가 돼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모습이 변화한다. 애플 강남의 테이블, 목재 벽, 로고, 파사드 글라스, 돌벽 및 바닥재 등은 지역에서 수급한 자재로 설계됐다.

애플 강남은 오는 31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오픈 첫날 방문은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사전 예약 등록은 29일 오전 8시부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