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이달 말 창원국가산업단지에 ‘5G 특화망(이음 5G)’ 구축을 시작한다. 이음 5G는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사가 아닌 기업·기관이 건물이나 공장 등에 직접 5G 주파수를 할당·지정받고 기지국을 구축, 현장에 활용하는 서비스다.
2021년 네이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0여개 기업·기관에서 이음 5G를 도입했다. 정부가 올해 5G 특화망 사업 예산 및 지원을 확대하면서 이음 5G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경상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에 따르면, 경남테크노파크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센트랄을 시작으로 창원국가산단 내 기업들의 이음 5G 도입을 지원한다.
경남테크노파크는 경남도가 경남 지역의 제조업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한 공공기관으로, 경남 핵심전략산업 육성 및 기획을 맡고 있다. 현재 노후화된 창원 국가산단의 디지털화도 지원한다.
경남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센트랄에 이음 5G 구축을 시작하면 오는 6월 정도에 완료될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창원국가산단에 있는 제조기업들에 이음 5G를 확산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창원국가산단에 있는 기업은 LG전자·현대위아·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효성중공업 등 제조 대기업들을 포함해 3000여개에 달한다.
경남도는 오는 2025년까지 이곳에 스마트공장 890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 로봇, 의료, 원격교육 등에 최적화한 이음 5G가 필요하다. 이음 5G를 통해 초저지연, 초광대역, 초연결 네트워크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음 5G는 이동통신 3사가 기업용(B2B) 서비스에 특화한 5G 28㎓(기가헤르츠) 대역 전국망 구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주도했다. 국내 통신 3사의 주파수 독점정책이 폐지되면서 일반 기업들도 5G망을 스스로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1년 네이버클라우드,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 등이 잇따라 이음 5G를 구축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음 5G 주파수를 할당·지정받은 기관 및 기업은 총 18곳이다.
현재 네이버 본사에서는 이음 5G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 ‘루키’ 100여대가 커피, 도시락, 우편물 등의 배달을 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와 LG전자는 각각 시설관리, 스마트공장 분야에 이음 5G를 적용해 로봇, 센서, 지능형카메라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미시도 이음 5G 기반 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미에 위치한 LG이노텍 공장의 경우 지난해 LG CNS를 통해 이음 5G를 구축한 바 있다.
정부는 이음 5G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민간 분야 실증 예산을 1.5배 늘리고, 5G 특화망 테스트베드를 확대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약 1000개 기업 및 기관에서 이음 5G가 구축되고 약 3조원의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