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글로벌 게임 전시회가 올해 오프라인으로 돌아온다. 올해 초 열렸던 타이페이 게임쇼를 시작으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와 전자엔터테인먼트박람회(E3),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오는 20일 열리는 GDC에는 넥슨·넷마블·위메이드·네오위즈·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이 다수 참석하며,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G-STAR)는 게임사들의 자리 선점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한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DC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1주일간 열린다. GDC는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 컨퍼런스로, 업계의 최신 동향과 전망, 첨단 기술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매해 전 세계 50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여한다. 2020년, 2021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가, 작년부터는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GDC 화두 중 하나는 '블록체인'이다. 넥슨은 황선영 그룹장이 'MapleStory Universe: Perfecting the Core MMORPG Experience with Blockchain(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MMORPG 경험의 완성)'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적용되면 어떻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용자 경험과 재미를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황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를 역임했고 현재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메이플스토리 N'도 GDC에서 선보인다.
위메이드는 단독 부스를 마련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소개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의 미래: 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위믹스 사업 담당자들도 GDC 강연자로 나서 '웹3(WEB3) 게임을 론칭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토큰 경제의 성공 및 실패 사례'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기존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변화하는 방식과 혜택'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노하우' 등을 설명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들도 GDC에 참여한다. 특히 구글은 컴투스와 손잡고 강연을 진행한다. 20일에는 'PC용 구글 플레이 게임: 컴투스의 성공사례', 21일에는 '컴투스 : 한국 기반의 글로벌 게임 기업이 구글 클라우드의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을 통해 웹3.0 시대를 주도하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도 역대급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작년 지스타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며 18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모았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올해 행사를 위해 메인 전시관인 제1전시장 슈퍼얼리버드 접수를 진행했는데 대형(40부스 이상)·소형(20부스 이하) 부스 물량이 조기에 마감됐다. 제1전시장 대형부스는 더이상 신청할 수 없고, 소형부스만 조기 신청 기간인 4월 5일부터 다시 접수를 시작한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올해는 메인 전시관 뿐 아니라 실내외 공간도 활용해 참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부대행사와 이벤트를 작년보다 확대하겠다는 목표다"라고 밝혔다.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E3, 8월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9월 도쿄게임쇼도 전부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E3는 2020년 취소됐다가 2021년 온라인으로 전환했는데, 지난해는 다시 취소됐었다. 주최측인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협회(ESA)는 작년 E3부터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작년 초 열렸던 GDC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당시 ESA는 "모든 에너지와 자원을 내년 여름 대면 및 온라인 행사에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스컴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하며, 도쿄게임쇼는 2020~2021년 온라인 행사만 열었다가 지난해 제한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일부 국제 게임쇼는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게임전문매체 IGN 등에 따르면 "소니, 엑스박스, 닌텐도가 E3 2023 행사에 불참할 계획이다"라며 "엑스박스는 별도 행사를 개최한다. 닌텐도도 일찌감치 자체 행사를 열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주요 게임업체들이 자체 행사를 여는데 익숙해졌고 경기침체 영향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E3는 주로 게임업체나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리고 일반 관객에게 판매하는 입장권은 적어 유독 불참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