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지란지교시큐리티 본사에서 '위기의 사이버 보안 현장 토론회'를 열고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전문가와 일반인 등의 의견을 들었다.
행사는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이 주재하는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 일환으로 열렸다. 지란지교, 지니언스, 오내피플과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등 사이버보안 관련 산·학·연·관 전문가와 일반인, 학생, 군인 등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100분간 진행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일반인 참석자의 해킹 피해에 대한 불안과 정부 정책추진 희망 사항을 듣고 사이버보안 전문가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과 원격근무, 재택근무 확산으로 기존 경계형 보안체계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제로트러스트 및 공급망 보안 등 능동적인 대응체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오픈AI의 '챗GPT'로 인한 새로운 보안 위협을 국민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빠른 대응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시장규모, 전문인력, 투자 규모 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이버보안 전문기업들이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스타트업대상을 수상한 조아영 오내피플 대표의 의견을 듣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보보호제품 신속확인제 활성화, 해외 국가들과 지속적인 신뢰 관계 유지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논의 중 '아세안 사이버 쉴즈(ASEAN Cyber Shields)' 등 실질적인 해외 진출 협력방안도 거론했다.
과기정통부는 사이버보안 기업 및 수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 방안으로 ▲기업 주도형 인재 양성 과정인 '시큐리티 아카데미' ▲잠재력 있는 인재에게 재능 사다리를 제공하는 '화이트해커스쿨' ▲최고급 개발인력 육성을 지원하는 'S-개발자' 과정 등 신규 과정을 열고 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끝으로 기업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이들이 사이버보안 투자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의 정보보호 공시제도 운영·확산,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지정·운영 등 기존 제도의 활성화 외에도 보안사고 기업에 대한 취약점 점검 이행 의무화 방안, 주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다중인증 확대 필요 등 현장의 목소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박 차관은 "민간의 높은 사이버보안 역량이 국민의 일상과 국가 경제의 튼튼한 버팀목이 돼 국가 전체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사이버보안 정책들이 국민의 일상과 산업 현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