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공개매수해 지분 최대 35%를 확보할 방침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직후 나온 결정으로, 장고를 거듭하던 카카오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총 833만3641주 공개매수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7일 공시했다. 카카오가 416만6821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416만6820주씩 나눠 매수한다.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서 제시한 주당 12만원보다 25%, 전날 SM엔터테인먼트 종가인 13만100원보다 14.5% 높다. 총 인수 금액은 약 1조2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최근 법원이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하려는 구상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는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에게 사들인 지분과 공개매수로 추가 확보한 지분을 포함해 총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상태다.
실탄은 충분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투자금 1조1540억원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픽코마가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5627억원과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조5552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제시한 금액 이상의 가격으로 하이브가 재차 공개매수를 단행할 가능성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회사 및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금 최대 1조원을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