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자산이 1년 만에 12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7일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은 52조1878억원으로 2021년(41조3844억원)보다 20.7%(10조8034억원)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재고는 2021년 말 16조4551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76.6%(12조6025억원)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재고 물량이 급증한 탓이다.

전장사업 부문인 하만의 재고자산은 1조6955억원에서 2조1026억원으로 24.0% 증가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 재고자산은 2조16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늘었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9.7%에서 11.6%로 1.9%포인트 커졌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1년 말 4.5회에서 지난해 말 4.1회로 낮아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설비투자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은 53조1153억원으로 전년(48조2000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DS 부문 및 SDC 등의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이뤄졌다"며 "올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 및 미래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