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호 AWS코리아 대표가 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AWS 제공

"우리는 클라우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 한국 시장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한 비율은 10%대에 불과하다. 여전히 클라우드에 익숙한 인력이 아주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AWS는 클라우드 역량을 갖추지 못한 개인이라면 누구나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AWS 리스타트(AWS re/Start)'를 국내에서도 시작한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열린 '국내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AWS' 미디어브리핑 세션에서 이처럼 말했다.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관련 교육을 제대로 수료한 인력은 부족하기에 회사 차원에서 직접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AWS 리스타트 프로그램은 클라우드 관련 경력이 없는 구직자가 무료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전액 무료 12주 '클라우드 학원'이다. AWS는 참가자가 클라우드 컴퓨팅 경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무료 역량 개발 및 직무 교육을 제공한다.

실업자와 구직자 누구나 별도의 기술적인 개발 지식이나 배경이 없어도 교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그중 98% 이상의 수료생에게 취업 면접 기회와 연결해 준다는 것이 AWS 측의 설명이다. 리스타트 프로그램은 전 세계 60개국 18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선 올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AWS 리스타트는 AWS의 파트너인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와의 협력으로 제공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12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업자와 구직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습득하고 한국 기업의 채용 기회와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한DS와 채널코퍼레이션 등 국내 기업은 프로그램 수료생들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AWS는 이날 행사에서 교육을 통해 고급 디지털 역량 근로자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AWS는 이날 갤럽과 진행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며 디지털 역량은 한국의 고용주와 근로자에게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가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며, 매출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며 급여와 직업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디지털 역량 연구: 전문 기술 인력의 경제적 이점' 연구에 따르면, 고급 디지털 역량은 한국의 GDP를 약 471억달러(약 61조1499억원) 증가시키며, 고급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평균 한국 근로자는 디지털 역량을 활용하지 않는 동종 근로자보다 약 1만4081달러(1828만원)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날 비대면으로 행사에 참석한 조나단 로스웰 갤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갤럽과 AWS의 연구는 디지털 역량이 개인, 조직, 거시 경제 수준에서 국가에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향후 10년 동안 더 많은 한국 조직이 IT기술을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디지털화는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한국이 디지털 경제 리더십을 유지할 있는 기회는 현재와 미래의 혁신을 지원할 견고하고 강력하고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라고 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AWS 제공

AWS는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하고 포괄적인 새로운 클라우드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기술 분야 경력 취득이 어려운 개인의 업무 능력 향상을 통해 조직의 디지털 역량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이날 강조했다. AWS 리스타트는 기본적인 AWS 클라우드 기술과 실무 팁을 다루는 무료 역량 기반 교육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경험이 없는 개인에게 실제, 시나리오 기반 연습, 랩, 수업을 통해 리눅스, 파이썬, 네트워킹, 보안 및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기술 구축 방법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에게 운영, 사이트 안정성, 인프라 지원 등 초급 수준의 클라우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참가자의 AWS 공인 클라우드 실무자 자격증(CCP) 시험 준비와 비용을 지원한다.

또 일부 IT 경험은 있지만 클라우드 역량을 갖추지 못한 개인은 AWS 리스타트 프로그램의 새로운 트랙인 AWS 리스타트 어소시에이트(AWS re/Start Associate)에 지원할 수 있다. 이 트랙은 실직 또는 구직 중인 IT 전문가가 자신의 기술을 업데이트하고 중급 수준의 클라우드 경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2개월 학습 과정에는 AWS가 제공하는 실시간 전문가 세션, 오피스 아워, 웨비나를 통한 전략적 인적 교류가 포함된다.

함기호 AWS 대표는 "AWS 리스타트는 새로운 인재가 노동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하는데, 이를 통해 개인은 성공적인 클라우드 경력을 시작할 수 있고, 조직은 수요가 높은 인재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지역사회가 번창하고 성장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함 대표는 "디지털 전환은 이제 필수다"라며 "문화를 바꾸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프로그램 교육을 담당하는 메가존클라우드 역시 AWS 리스타트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클라우드 전용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그 의의를 강조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 인재를 육성하는 정규기관이 실질적으로 없다"라며 "공급처 자체가 대학이나 학원 등에 없으며 클라우드 산업에서 IT 전공 여부와 무관하게 클라우드 등 IT 영역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을 훈련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중요성이 커졌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