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중저가(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 A 시리즈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올해도 1위 자리를 수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A54·갤럭시A34, 이달 공개 전망
5일 해외 유명 IT 정보유출자인 온릭스(OnLeak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A53, 갤럭시A33의 후속작인 갤럭시A54와 갤럭시A34를 오는 15일 전 세계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A 언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제품의 유출 사양을 보면 갤럭시A54는 전작인 갤럭시A53처럼 퀄컴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대신 엑시노스1380 AP를 탑재했다. 8GB 램(RAM)을 내장했고, 최대 128기가바이트(GB) 또는 256GB 저장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슬롯을 탑재했다. 카메라는 앞면에 3200만화소가 적용됐고, 후면에 5000만화소의 3대가 탑재됐다.
갤럭시A34는 미디어텍 MT6877V AP와 6GB 또는 8GB 램을 내장했고, 마이크로SD 슬롯을 장착해 최대 128GB 또는 256GB 저장공간으로 확장 가능하다. 전면에는 1300만화소 카메라가 들어갔고, 후면에는 4800만화소 카메라 3대가 적용됐다. 갤럭시A54와 갤럭시A34 두 모델 모두 120Hz 주사율과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갤럭시A54와 갤럭시A34의 출고가는 전작(갤럭시A53 59만원, 갤럭시A33 49만원)보다 각각 13만원, 8만원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3 기본형 모델(115만원)보다 각각 43만원, 58만원이 저렴하다. 대신 갤럭시S23 시리즈와 비교해 저사양 AP가 탑재돼 고성능 게임을 하거나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갤럭시A54와 갤럭시A34의 후면 재질도 강화유리 대신 글래스틱(글라스 느낌이 나는 플라스틱)이 탑재된다. 갤럭시S23(IP68, 45W)보다 낮은 등급의 방수·방진 등급(IP67)과 고속충전(25W) 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A54와 갤럭시A34의 국내 출시도 올 상반기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34(SM-A346N) 모델은 지난달 7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통상적으로 전파인증을 통과한 스마트폰 제품들은 한 달 이내 출시된다. 갤럭시A54의 경우 SK텔레콤(017670) 전용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갤럭시A 시리즈 선전… 애플과 점유율 격차 유지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갤럭시 시리즈는 '갤럭시S'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프리미엄 제품으로, 동남아 등 개도국 중심의 중저가폰 시장에선 판매량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삼성전자의 '숨은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은 갤럭시A 시리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70~80%가 갤럭시A·M 등 중저가 제품이고, 갤럭시A 시리즈만 약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를 기반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18.25%), 샤오미(12.25%), 오포(9.75%), 비보(8.5%) 순이다.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2.75%포인트(P) 차이로 2021년 격차와 동일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로 갤럭시S22의 판매량이 당초 목표치였던 3000만대에 훨씬 못 미치는 약 2400만대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갤럭시A 시리즈의 선전으로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유지한 것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올해 일부 중저가 라인업 모델을 정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애플은 핵심 중저가 모델이었던 '아이폰SE' 시리즈까지 단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아이폰SE 4세대 생산 계획을 취소했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아이폰SE 3세대와 아이폰13미니 등 중저가 라인업을 출시했지만, 제품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23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현재 시장에서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량이 3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