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스냅챗, 구글, 인스타그램 로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트위터는 280자 분량의 짧은 트윗(글)을 올리는 소셜미디어(SNS)다. 빠르고 쉽게 글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번 올린 트윗은 수정이 불가능했다. 회사 측은 "그러한(편집) 기능은 트위터 본래 목적에 맞지 않는다"라며 기능 추가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트위터가 최근 선보인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에는 트윗 게시 후 30분 이내에 글을 수정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SNS 업계가 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유료화 서비스 카드를 내밀었다.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로 돈을 벌던 기업들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여러 실험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유료 인증 서비스 '메타 베리파이드'를 도입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처음 시작되는 서비스는 다른 나라로 확대될 예정이다.

메타 베리파이드는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 이용자의 SNS 계정이 본인 것임을 인증하고 일명 '블루배지(파란 딱지)'를 제공한다. 메타 베리파이드 구독자는 월 11.99달러(약 1만5614원)를 내고 인증 서비스 외에 자신의 계정을 검색, 댓글, 추천 등에서 다른 이용자에게 더 많이 노출되도록 할 수 있다. 계정 침해 시 사전에 보호받고, 문제가 생기면 고객 상담 담당자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메타 측은 설명했다.

트위터는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월 8달러(약 1만426원)를 내는 구독자는 인증 과정을 거친 후 기업, 정부기관 등의 계정에 부여되던 파란색 체크 모양의 인증 마크를 부여받을 수 있다. 트윗 편집 기능, 1080p 동영상 업로드, 광고 노출 제한을 위한 판독기 기능 등이 제공된다. 최근에는 현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휴대전화로 전송된 코드를 입력하는 등 SMS 기반 이중 인증을 유료 구독자에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냅도 지난해 6월 SNS 플랫폼 스냅챗에 유료 서비스인 '스냅챗플러스'를 도입했다. 스냅챗플러스에는 절친 설정, 프로필 배지 달기, 스토리 열람 확인 등의 기능이 포함됐으며 구독료는 월 3.99달러(약 5200원)다.

일러스트=이은현

SNS 업체들이 다양한 수익화 모델을 실험하는 배경에는 개인정보보호 강화 추세로 이용자 데이터 수집이 까다로워진 영향이 있다. 회사의 주 수입원이던 타깃광고 효과를 이전만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광고주가 대거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깃광고란 이용자가 특정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행한 검색, 구매 기록 정보 등을 이용해 이용자의 성향을 겨냥한 맞춤형 온라인 광고를 말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우 총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보호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타깃광고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21년 4월 애플이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시행하면서 주요 SNS 업체의 애플 사용자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졌다. 유럽에선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이 강화되면서 지난 1월 메타가 개인정보 관련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3억9000만유로(약 539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SNS 업체들은 유료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수입 창출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라며 "현재 유료화로 추가된 기능들은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으려 하는 '열혈 이용자'와 계정 보안이 매우 중요한 이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대다수 이용자에게 '넷플릭스 구독료보다도 비싼' 서비스 구독료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보일지 의문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