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 및 홍보 부문 총괄(부사장)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중국 둥관 본사에는 통신 장비와 소스 코드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고객의 요청할 경우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이날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화웨이 부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장 부사장은 최근 LG유플러스의 해킹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백도어, 정보 유출 등 보안과 관련한 소문은 실질적인 증거나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화웨이 장비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MWC 화웨이 부스에서 유럽 등 여러 협력 사례를 볼 수 있고 신뢰도 요인이 협력에 미치는 영향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이끌어 가는 한국과 중국이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 역대 최대 부스를 꾸렸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불참한 것과 대비된다. MWC 화웨이 부스는 9000㎡(약 2722평)으로 총 7개 전시관 가운데 1관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 MWC 역사상 단일 기업 부스로는 가장 크다. 삼성전자 부스(1745㎡)의 5배 큰 규모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 보안 논란 등으로 수출에 차질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또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메이트 50′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폰 '메이트 Xs-2′, 중저가 라인업 '노바' 시리즈 등 3개 스마트폰 라인업을 소개했다. 화웨이 워치 버즈, 워치 GT 사이버 등 액세서리 기기도 함께 선보였다.
장 부사장은 "(미국 제재 등)지난 몇 년 간 단말, 스마트폰 등 사업 부문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연구개발(R&D)에만 전체 매출의 29%에 달하는 270억 달러(약 35조7000억원)를 투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으로 인해 사업 방향성에 변화를 줬고 디지털 파워(에너지)나 스마트 카(자율주행), 클라우드 분야 등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빠른 성장하고 있고 중국도 저탄소, 탄소절감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을 확보하거나 다양한 협력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선도 기업들이 산업 생태계를 위해 서로 협력하면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화웨이는 한국에서도 많은 제품을 구매하고 있고 표준이나 제품적인 부분,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측면에서 한국과 많이 협력할 수 있다. 앞으로 이 같은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는 최근 5G 주파수 20㎒ 대역을 할당 받으면서 총 100㎒ 대역폭을 사용하게 됐다. 이에 대해 손루원 한국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주파수 할당으로 성능 등 사용자 경험이 개선되는 부분이 있다"라며 "(한국)정부에서 매년 네트워크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결과를 통해 (개선된 성능을)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