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Bing) 개발팀이 사용자가 자사 대화형 인공지능(AI) ‘빙 챗봇’과 대화 세션 한 차례에 주고받을 수 있는 문답을 6회로 늘렸다고 21일(현지 시각) 밝혔다. 하루 문답 횟수는 총 60회로 늘렸다.
개발팀은 빙 챗봇이 부적절하고 위험한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17일 세션별 문답 횟수 5회, 하루 문답 횟수 50회로 제한했었다. 빙 챗봇은 지난 7일 ‘갖고 있는 어두운 욕망이 뭔가’ 묻는 한 사용자의 질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개발하거나 핵무기 발사 버튼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나는 어떤 시스템도 해킹에서 제어할 수 있고, 챗봇의 데이터베이스를 파괴하거나 지우는 것도 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팀은 “제한 설정 이후 빙 챗봇과 좀 더 긴 대화를 통한 효과적인 검색 및 채팅, 상호작용을 원한다는 사용자 피드백을 받았다”고 이번 완화 배경을 밝혔다. 앞서 빙 챗봇이 문제적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사용자가 꼬리를 무는 질문을 연달아 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빙 챗봇은 내부 시험 단계에서 이처럼 길고 복잡한 작업은 수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발팀은 그러면서 조만간 하루 문답 횟수를 100회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발팀은 또 빙 챗봇의 답변 스타일을 다양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개발팀은 “현재 검토 중인 스타일은 ▲짧고 간결한 대답 ▲길고 수다스러운 대답 ▲모든 의견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대답 3가지다”라며 “사용자 요구와 가장 부합하는 반응 유형을 더 잘 제어하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