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 보조금 지원을 감독하기 위해 구성한 조직에 SK하이닉스(000660)의 전 고위 임원이 참여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댄 김 전 SK하이닉스 미주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이른바 '반도체 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략기획·산업분석 책임자로 임명했다. 이번 반도체 팀은 작년 8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법에 따라 반도체 제조와 연구를 위해 지원되는 527억 달러(약 68조2000억원)의 보조금을 감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팀에 참여하게 된 댄 김은 한국 이민 1세대로 미국 브리검영대학교에서 학사,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무역협회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이후 5년간 미국 ITC에서 근무했다. 2020년부터 2021년 3월까지는 퀄컴에서 경제 전략 책임자로 일한 뒤 SK하이닉스 미주 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12월까지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특히 중국 사업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 대미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역대급 로비 자금을 쏟아부으며 국면 전환을 시도해왔다. 미 정부의 제재에 따라 중국 시안, 우시 등에 위치한 삼성, SK하이닉스의 대형 생산기지도 공장 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감시단체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이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와 의회에 집행한 로비 금액은 579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72만달러 대비 55.6% 증가한 것이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최고치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로비 금액으로 527만달러를 집행하며 전년 368만달러 대비 43.2% 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SK하이닉스가 진행하고 있는 대외 지원 활동과 합법적 로비는 이번 반도체지원법 조직 구성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