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에서 가상자산 '위믹스' 거래가 재개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던 위메이드가 최대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 적자전환했던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다시 상장하자 시장의 신뢰 회복을 기대하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나이트크로우' 등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가상자산인 위믹스가 전날 코인원에서 상장폐지 두 달 만에 재상장됐다. 앞서 5대 원화마켓 거래소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지난해 12월 8일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닥사 회원사에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투자자들에게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으며 소명 기간에 제출된 자료에서도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공지를 통해 위믹스 거래 지원 사실을 발표하며 "과거 발생했던 유통량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며 "위믹스 재단은 유통량 위반을 판단하기 위한 유통계획서를 제출했고 외부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 토큰의 발행량·유통량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사활을 걸었던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면서 생존 위기에 직면했던 위메이드는 '급한 불 끄기'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돈버는(P2E) 게임'을 개발한 회사로 관련 사업에 주력해 왔다.
위믹스란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자산으로 게임 내 아이템 거래 등에 사용된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등 게임에서 이용자가 게임 내 아이템인 '흑철'을 채굴, '드레이코'로 교환하고 이를 다시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에서 P2E 게임 이용은 사행성을 이유로 금지됐다. 그러나 해외 이용자는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위믹스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다.
'미르4 글로벌'의 성공에 힘입어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기축통화이자 포석으로 타사 게임에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타사 게임을 포함해 100개의 게임을 올해 1분기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탑재하겠다며 20여 곳의 게임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가상자산 지갑(월렛),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테라USD와 연동된 가상자산 '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블록체인 시장이 주춤했다. 이어 지난해 말 자체 발행 가상자산이 상장폐지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실제 위믹스와 연계된 P2E 게임 대부분은 전부 해외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위믹스 거래의 90%는 업비트에서 이뤄지는 등 국내 시장에 의존하고 있었다.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 위메이드의 실적 역시 부진했다. '미르M'이 국내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난해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며 비용 지출이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2년 전체 영업손실은 806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36.9% 늘어난 4586억원을 달성했다.
위믹스 거래 재개는 위메이드에 당분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를 기반으로 다수 사업을 전개해왔던 만큼 관련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는 코인원뿐 아니라 거래 지원을 종료한 거래소 4곳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 외 거래소에 재상장까지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누구나 거래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경제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뿐 아니라 게임사의 본업인 신작 게임이 흥행해 모멘텀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의 3월 사전예약, 4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레전드오브이미르'는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플레이의 '애니팡 코인즈' 등도 상반기 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게임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6일 보고서에서 "나이트크로우 출시 이후 (위메이드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4월 나이트크로우가 흥행한다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최근 국내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을 재개한 것 역시 '미르4′와 '미르M' 등의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인 위메이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