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듀얼센스 카모플라쥬 색상./홈페이지 캡처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 4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듀얼센스’ 카모플라쥬 색상을 구입했다. 듀얼센스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플레이스테이션(PS)5 전용 무선 컨트롤러로, 카모플라쥬 색상은 작년 9월 출시됐다. 이씨는 구입 후 3일 만에 제품을 개봉했는데, 십자 버튼을 누를때마다 삐걱거리는 마찰음이 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곧바로 구매처에 문의했지만 ‘방법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본사 측에서 불량이 아니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씨는 직접 소니 AS센터에 문의를 했으나 교환·환불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씨는 “도색을 입힌 것 때문에 소리가 난다고 하더라”며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고지해주지 않았는데도 불량이 아니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듀얼센스 기기에 군인 위장색을 입힌 ‘카모플라쥬’ 모델이 불량 논란을 겪고 있다. 새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버튼 유격 때문에 소리가 나서 불편하다는 것이다. 소니측에서는 일반 모델과는 달리, 도색을 입힌 것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씨는 “게임을 할 때마다 소름끼칠 정도의 마찰음이 난다”며 “소니측에서 제품 점검은 해줄 수 있지만 불량이 아니기 때문에 AS만 가능하다고 했다. 기간도 2~3주가 걸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카모플라쥬 색상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판매 전에 별다른 고지는 하지 않는 상황이다. 소니 측에서는 “판매처 문제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이씨와 같은 사례가 여럿 올라와 있다. ‘도색 때문에 버튼 유격이 생긴다는 말은 생전 처음 듣는다’ ‘제품의 하자가 있는게 분명한데 교환도 안된다니 답답하다’ ‘구매할 때 아무런 안내를 못받았는데 이 색상 제품에만 문제가 있으면 미리 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이다. 도색 때문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건 명백한 불량이 아니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소비자 잘못으로 물건이 훼손됐거나, 물건의 가치가 뚜렷하게 떨어진 경우, 시간이 지나 재판매가 불가한 경우 등을 제외하면 7일 이내에 교환·환불을 자유롭게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듀얼센스 불량 논란과 관련해 소니측에서 AS만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센스뿐만 아니라 소니의 AS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한 한 사용자는 “AS센터가 전국에서 서울 강남에 한 곳만 있다보니 택배접수를 소니측에 직접 해야 한다면서 접수하는데 3일이 걸린다고 한다”며 “이상 증상과 관련한 상담은 엔지니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상담을 언제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보통 수리까지 3주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사자마자 USB 인식이 안돼서 AS를 맡겼는데 물건을 수거해놓고 영업일 기준 8일이 지나도록 접수조차 안됐다고 한다”며 “때문에 교환할 수 있는 기간도 지나버렸고 AS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