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씨./뉴스1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의 배임·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강씨의 옛 연인인 배우 박민영씨를 소환 조사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전날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강씨가 빗썸 관계사에서 부당이득을 취득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캐물었다. 검찰은 또 출국금지 조치도 취했다.

검찰은 강씨와 측근들이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주가를 띄워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

검찰은 강씨 등이 CB를 발행해 거래하면서 박씨 이름을 빌려 쓴 흔적을 포착해 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강씨는 빗썸 관계사인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동생 강지연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강씨는 지난해 9월 말 박씨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열애설 보도 이후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씨의 언니가 강씨의 여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인바이오젠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