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호출 업계에서 최근 카카오의 대안으로 공공택시호출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안착하면서 플랫폼이 독점한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서울과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공공택시호출앱이 부산, 익산, 대구 등의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서비스는 부산시가 2021년 12월 도입한 공공호출서비스 '동백택시'다. 동백택시는 부산콜택시연합의 공공호출 서비스로 승객이나 기사 모두 별도 호출 비용 없이 사용 가능하다.
부산시와 부산콜택시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2만3000대인 부산 전체 택시 중 90% 이상인 2만1500대 정도가 동백택시 플랫폼에 가입했다. 동백택시 앱에 가입한 시민도 50만명이 넘는다. 부산시 전체 인구가 331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산 시민 6명 중 1명은 동백 택시 이용자라는 뜻이다.
전북 익산에서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다이로움 택시' 역시 지난해 기준 익산 택시 1413대 중 85%인 1212대가 가입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 역시 지난해 12월 공공호출서비스 '대구로택시'를 내놓아 한달여만에 지역 택시 가입률 50%를 기록했다.
공공택시호출앱이 시민에게 호응을 얻은 이유는 승객에게 호출 비용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지자체 사업과 연계해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부산 동백택시와 익산의 다이로움 택시는 지역화폐로 결제할 경우 페이백과 마일리지 적립 등을 제공한다.
대구로택시의 경우 대구시의 공공 배달앱인 '대구로'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대구시는 오는 7월부터 대구사랑상품권 '대구행복페이'를 대구로 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대구로페이'로 전환해 플랫폼을 확장하는 등 해당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수수료를 감면받은 택시업계 역시 이들 플랫폼에 호의적이다. 동백택시의 경우 택시기사들에게 카카오T 등 민간업체처럼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 멤버십을 운영하지 않는다. 1.3%의 결제 수수료만 발생한다. 대구로택시의 경우 6개월간 중개 수수료가 면제되고 이후에도 수수료가 콜당 200원(월간 한도 3만원)에 불과하다. 카카오T 등 기존 플랫폼의 경우 월 15만~20만원의 가맹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동백택시 등 공공호출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카카오T가 아닌 이들 플랫폼에서도 다수 콜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그간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했던 카카오 측도 중개 수수료 액수를 낮추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 또 "처음엔 카카오 등 대기업의 호출 서비스 시스템이 더 좋았으나 현재는 공공호출앱도 다수 업데이트를 거쳐 유사한 수준으로 거듭났다"라며 "높은 수수료 등으로 고민하던 택시기사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