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는 세계 최초로 서울에 문을 연 에스토니아 글로볼 비즈니스의 거점이다. 에스토니아 기업·제품의 한국 진출을 넘어 한국 기업의 유럽연합(EU) 공략을 돕겠다.
스타트업 천국 에스토니아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세계 최초로 비즈니스 허브를 열었다. 스텐 슈베데 주한에스토니아 대사는 이날 "우리는 해외 투자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에스토니아 기업과 제품의 한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이 공간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북유럽 발트해 아래에 있는 에스토니아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불린다. 면적은 한반도의 5분의 1 크기로 인구 수는 130만명 정도다. 대전광역시와 비슷하다. 에스토니아는 중세 시대를 그대로 간직한 수도 '탈린'이 유명 관광지로 꼽히지만, 대학생 절반 이상이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스타트업 천국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전자영주권(e-Residency)을 도입해 외국인도 3시간이면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
EU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는 전 세계 스타트업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 발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에스토니아에 법인을 세워 유럽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한 후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법인을 확대해 나가는 식이다.
비즈니스 허브는 전자영주권, 디지털 정부(e-Government)', '관광 및 음식' 등 세 가지 주제로 상시 전시를 진행한다. 전자영주권은 에스토니아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에스토니아에 등록된 EU 회사를 설립, 세금과 계약 등 모든 비즈니스 운영할 수 있는 제도다. 한국에서도 172개 업체가 에스토니아의 전자영주권을 받았다.
디지털 정부는 온라인 의료 서비스, 세금 신고, 디지털 신분증을 활용한 서비스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2002년 전자 신분증을 도입했고 지난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총선에 전자 투표를 채택했다. 수도 탈린이 '발트해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것도 이때부터다.
슈베데 대사는 "비즈니스 허브의 목표는 에스토니아와 에스토니아 정부의 디지털 인프라를 소개하고 에스토니아와 한국 기업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라며 "비즈니스 허브를 통해 산업을 넘어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그는 "에스토니아와 한국은 올해로 수교 32주년을 맞았고 지난 2020년 대사관 개관을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 관계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정부, 사이버 보안에 관심이 많고, 에스토니아는 한국의 조선과 선박, 식음료 정보기술통신(ICT)을 주목하는 만큼 앞으로도 비즈니스 협력 관계가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