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A33 5G'와 '갤럭시 A53 5G'. /삼성전자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1년보다 11%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1억20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카날리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유통망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재고를 인수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2%), 애플(19%), 샤오미(13%), 오포(9%), 비보(9%) 순이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도 17% 감소하면서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공급 문제가 해소되고, 휴대전화 수요가 증가했던 2021년 4분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은 애플(25%), 삼성전자(20%), 샤오미(11%), 오포(10%), 비보(8%) 순이었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주로 9월에 출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이 대체로 높게 나온다. 카날리스는 “애플 아이폰 14 시리즈의 판매 부진과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중국 정저우 공장 코로나 봉쇄 등에도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올랐다”고 했다. 삼성전자도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1%포인트 상승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4분기 점유율이 2%포인트 감소했다.

카날리스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현상 유지를 하거나 미미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 쑤언 츄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박은 줄어들겠지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점점 어려워지는 노동시장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 동남아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성장이 예상된다”며 “제조사들은 비용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키우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