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9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정부가 디지털 인재 100만명 육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민간 주도 디지털 인재양성 프로젝트 참여자는 내년 1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우수 교육 기업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디지털 리더스 클럽'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연간 300명 규모로 중·고·대학생 초급 화이트해커를 중급 수준으로 양성하는 '화이트햇스쿨' 과정도 신설·운영된다. 또 연간 190명을 대상으로 리더급 화이트해커도 양성한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과학영재학교 신설도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대책은 정보통신기술(ICT) 및 과학기술 경쟁력이 국가 위상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인재 육성과 안전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위기를 담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7년까지 디지털인재 100만명 양성과 사이버보안 전문인력 10만명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을 전면 개정해 SW(소프트웨어)·AI(인공지능) 교육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 인재 전수 조사, DB 구축…혁신연구센터에 50억 지원

정부는 반도체 등 전략기술별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해 분야별 중견급 선도 연구자 인력을 전수 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핵심인력 현황을 관리하고 기초연구와 연계해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기업이 디지털 교육 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교육 전 과정에 참여하는 민간 주도 디지털 인재양성 사업을 올해 9500명에서 내년 1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인센티브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 리더스 클럽도 선정하기로 했다. 현재 얼라이언스 및 디지털 인재양성 참여기업·기관은 약 260여곳이다.

/자료=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혁신연구센터(IRC) 통해 연구 역량과 인적 자원을 결집, 지속가능한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우수 신진연구자 참여 및 석박사 육성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공계분야 대학원이 설치되어 있는 대학의 연구그룹을 혁신연구센터로 지정하고 최대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과기원, 혁신연구센터·선도연구센터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 청년 연구자 병역제도 개선 및 대통령·대학원 과학장학금 신설도 추진된다. 세계적인 석학급 과학기술인이 도전적 연구 등 원하는 분야에서 장기 활동이 가능하도록 국가과학기술자도 5년 간 100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또 젊은 연구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 최대 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자료=과기정통부

해외 인재 유입 및 정착 지원도 병행된다. 정부는 '발굴→유치→정착지원'으로 2027년까지 해외 석학급 50명, 신진급 1000명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해외 우수 연구자 현황 분석 및 연구 교류 교두보 마련을 위해 내년 세계 한인과학자 대회와 국제과학기술교류회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해외 인재의 정착지원을 위해 지원전담기구 신설 등 우수연구자 특별비자(사이언스 카드)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이언스카드는 과기정통부 장관 추천 시 국내 체류기간 및 배우자‧부모 초청, 영주권 취득을 우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과학영재학교 신설, 초중등 정보교육 2배 확대

정부는 미래인재 육성과 지역 연구역량 확충에도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미래형 과학영재학교를 신설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SW·AI 교육 위해 초중등 단계부터 AI·SW 교육 전면화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상반기 '과학영재 발굴·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우리나라에 영재학교가 KAIST 부설과 각 교육청 산하에도 있지만, 이번 대책은 AI 분야에 특화된 영재학교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라며 "내년 작업을 해서 준비한다는 것으로 아직 예산 확보 등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계획인 종합계획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정보교육 확대를 위한 교육기반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2025년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는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 중학교는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정보수업 시수를 2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민간 에듀테크 기업, 비영리교육기관과의 연계 구축을 비롯해 정보교사·교육과정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AI선도학교 1200개로 확대하고 취약계층의 디지털 격차해소 위한 디지털배움터도 900개에서 1000개소로 늘린다. 정보교육 강사도 4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한 중학교 교실의 모습. /뉴스1

정부는 지역 주도, 정부 지원의 추진체계 구축 및 지역 연구역량 제고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역과학기술혁신법 제정 추진하기로 했다. 선도연구개발지원단 5개와 지역과학기술혁신센터를 지정해 지역의 과학기술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한다.

지역 주도로 중장기 현안해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내년 77억원을 투입한다. 14개 시도가 테마 기술을 발굴하면 정부가 컨설팅해주는 구조로 총 5개 과제가 추진된다. 또 정부는 각 지자체별 디지털 관련 정책을 종합‧연계한 '지역 디지털 생태계 경쟁력 강화방안' 수립(1분기)하고 지역 디지털 과제 발굴 위한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 밖에 농어촌에 디지털을 접목해 생산성 향상, 생활편의 개선을 지원하는 스마트 빌리지 사업도 올해 100억원에서 내년 632억원 규모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