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의 모습. /뉴스1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악화로 연말에 지급하는 성과급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연말 월 기본급의 100%의 성과급을 받아온 DS(반도체)부문에 역대 최저 수준인 50%의 성과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S부문의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에 올해 하반기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50% 수준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공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통상적으로 연초 1회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금(OPI)과 6개월에 한 번씩 연 2회 지급하는 TAI을 합친 총 3회의 성과급을 받는다.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지털경험)부문도 상반기와 비교해 반토막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사업부는 기본급의 75%,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50%,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는 37.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삼성종합기술원 직원들에게는 월 기본급의 75%, 인력개발원 67%, DS부문 내 LED 사업부 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37.5% 수준이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사업부별로 얼마나 차이가 날 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상반기나 작년처럼 100%의 성과급을 받는 부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지급이 예상되는 TAI는 매년 상·하반기 각 1회씩 실적을 반영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를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DS부문은 이 제도가 시작된 이후 매년 100%를 받아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사업부에 따라 경비 절감을 지시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TAI가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는 DS부문의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부와 스마트폰 사업부인 MX·네트워크 사업부, TV사업을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직원들에게 TAI 최대치인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