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005930)가 인도 사업을 담당하는 서남아총괄을 전격 교체했다. 기존 강현석 대표를 대신해 박종범 부사장이 새로 취임했다. 최근 노태문 사업부장(사장)이 추진 중인 글로벌 재편 전략의 하나로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생산·판매·연구개발(R&D) 거점으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이번 인사는 의미가 깊다.

15일 삼성전자와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새로운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 겸 서남아총괄 인사를 발표했다. 인도법인 대표 겸 서남아총괄에는 지난 6일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박 부사장이 맡게 됐다. 박 대표는 최근까지 인도 모바일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어, 삼성 내에서 '인도 전략통'으로 불린다.

특히 박 대표는 인도 정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정책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세제혜택 지원 기업 명단에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리면서 1만5000루피(약 23만6000원) 이상의 스마트폰을 인도에서 생산할 경우 4~6% 정도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박 대표는 모바일사업본부장 시절 갤럭시Z폴드4, 플립4 등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판매량 증진에도 공을 세웠다. 인도에서 폴더블폰은 사전예약 12시간 만에 5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전작 대비 1.7배 이상 판매됐다. 박 대표는 갤럭시 판매점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 1만개 이상으로 확장했고, 1만2000개 이상의 데모 제품을 확보해 인도 전역에 체험존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간 인도법인을 맡았던 강현석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강 전 대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 인도법인에서 휴대폰 사업부장을 지냈고, 2020년부터 최근까지 CEO로 재직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8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도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에서 2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5개의 연구개발(R&D) 센터, 1개의 디자인센터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인도 현지에 20만개가 넘는 판매점과 3000개 이상의 고객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생산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도에 냉장고 컴프레서 공장 건설을 발표했고, 최근엔 680억원을 투입해 4G, 5G 통신장비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도 1~2위 통신사의 5G 통신장비를 수주했다. 또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삼성 R&D 연구소 벵갈루루·노이다·델리와 반도체 연구소 등 인도 전역에 위치한 R&D센터에서 약 1000명의 엔지니어를 신규 고용하고 있다. R&D 분야에서도 인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