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3 울트라 디자인 예상 렌더링 /4RMD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가 최근 ‘슈퍼패스트 포터블 파워(SUPERFAST PORTABLE POWER)’라는 새로운 상표권을 등록하면서 차기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시리즈에 초고속 충전 기술이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여분만에 스마트폰이 완전히 충전되는 초고속 충전기술은 주로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채택해왔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과의 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삼성전자가 제출한 상표권 문서를 살펴보면 삼성은 지난 11월 23일 자로 ‘삼성 슈퍼패스트 포터블 파워’라는 이름의 새로운 상표권을 신청했다. 해당 문서에 삼성전자는 이 상표권이 모바일 기기에 대한 배터리 충전 기술이라고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중국 기업과 비교해 현저하게 느린 충전 기능을 제공해왔던 삼성전자가 기존의 45W(와트) 이상의 새로운 충전 기술을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중국 최신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는 현저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샤오미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홍미노트12 익스플로러 에디션’은 스마트폰을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9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신 제품이 완충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이다.

샤오미 외에도 올해 들어 중국 스마트폰 기업은 업계 최초로 200W를 넘나드는 스마트폰 충전 규격을 지원하며 차별화에 나서는 추세다. 특히 중국 대표 스마트폰 기업 중 하나인 비보는 세계 최초로 200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지난 7월에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iQOO10 프로’라는 이름의 해당 스마트폰은 4700㎃h 배터리를 단 12분 만에 완전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선충전 최대 속도도 50W이며, 리버스 충전도 지원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오포 역시 최근 세계 최초로 150W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게이밍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8분도 안되는 시간에 스마트폰이 완충되는 샤오미의 초고속 충전 기술. /샤오미 제공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에 비해 초고속 충전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갤럭시 시리즈 제품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가 45W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고속 충전에 발열, 가스 발생 등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점에 비춰보면 과거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더 신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이 USPTO에 등록하는 상표권의 경우 상당수가 실제로 쓰이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슈퍼패스트 배터리 상표권이 꼭 실제 기술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다만 중국 기업과 배터리 충전 기술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진 이상 기술적인 대응이 필요해진 것은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