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인텔에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직격타를 맞은 SK하이닉스도 퀄컴에 밀리며 4위로 내려앉았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470억달러로 전분기(1580억달러)보다 7%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증가로 그간 시장 성장이 지속하다가 올해 다운사이클이 도래하면서 2분기부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결과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약세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액을 전반적으로 내려앉혔다. 클리프 림바흐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하락이 PC 시장의 약세와 (전분기 대비 매출이) 17% 하락한 인텔로 인한 것이었다면 3분기 하락의 원인은 메모리 시장 약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3분기에 100억달러가 넘는 수익 감소를 기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146달러로 지난 2분기(203억달러)보다 28.1%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각각 26.2%, 27.7%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기업) 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퀄컴은 99억400만달러의 매출로 전분기보다 5.6% 증가하며 SK하이닉스를 앞질렀다. 5위 브로드컴, 7위 엔비디아도 3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각각 5.9%, 4% 증가했다.
한편 이번 옴디아의 통계는 순수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를 포함하지 않은 결과다. TSMC는 올해 3분기에 6130억대만달러(196억4297만달러) 매출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