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9시 30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는 10시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으로 붐볐다.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서 행사 대기 장소는 수험생을 포함한 4000여명의 관람객이 긴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이번 지스타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올해 현장엔 43개국, 987개사, 2947개 부스가 마련됐다. 이는 제한적으로 진행된 지스타 2021과 비교해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전날 수능이 끝난 이날 현장에는 전날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모여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지난 2015년부터 수능일에 맞춰 열리고 있다. 올해도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개막일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수능 날인 17일로 정해졌다.
오전 9시 59분, 입장을 위해 현장의 지스타 스태프와 경찰이 관람객의 대규모 이동을 분주하게 시작했다. 펜스에 맞춰 줄을 선 수천명의 관람객은 오전 10시부터 스태프의 확성기 소리와 경찰의 안내에 따라 한 줄로 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안전을 위해 줄을 선 관람객 사이 간격을 주기적으로 조정하며 많은 인원이 질서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행사장 입구로 걸어갔다. 경찰은 빨간 경광봉을 흔들며 관람객 줄에 바짝 붙어 안전을 관리했다.
현장에는 전날 수능을 마치고 현장을 방문한 수험생부터 자녀와 함께 행사에 온 부모,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 의상을 착용한 대학생 등 다양한 관람객이 있었다. 이날 코스프레를 하고 현장을 방문한 이희은(19)씨는 "서울에서 오전 7시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라며 "'프로젝트 세카이' 등 기존 지스타보다 더 다양한 게임을 올해 체험할 수 있다고 들어서 달려왔다"라고 했다.
전날 수능을 마친 후 현장을 방문한 김민우(18)씨는 "수능 끝난 기념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끼리 현장을 방문했다"라며 "어제도 사람이 많았다고 들었지만 오늘은 부산뿐 아니라 멀리서까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현장에 몰린다고 해서 일찍 나와 줄 섰다"라고 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관람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관람객 수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개막 첫날 관람객 수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시에 참여한 게임 업계는 개막 첫날 약 5만명 내외의 관람객이 지스타를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열렸던 역대 최대 규모(24만4000명)인 지스타 2019와 비교해서도 더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지스타 조직위는 성공적인 개최에 성취감을 드러내면서도 주말을 앞두고 더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 역대 최대 관람객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스타 2019에는 토요일에만 8만명 넘는 관람객이 몰리기도 했다.